[글로벌 트렌드] GE 이어 도시바·J&J까지..."쪼개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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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GE 이어 도시바·J&J까지..."쪼개야 산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1.13 0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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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기업분할 발표...기업가치 제고 및 변화 적응에 긍정적
WSJ "기업들 문어발식 모델에서 탈피"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도시바, 존슨앤드존슨(J&J)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분할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도시바, 존슨앤드존슨(J&J)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분할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제너럴일렉트릭(GE)과 도시바, 존슨앤드존슨(J&J) 등 굵직한 대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분할을 발표했다. 

주요 해외 언론들은 기업분할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급변하는 소비자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도시바·GE 3개 기업으로 분할 발표...J&J도 2개로 분사

한 때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이었던 종합전기업체 도시바가 3개 법인으로 분할하는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1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발전설비 등을 다루는 '인프라서비스'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등 '디바이스' 회사를 모체에서 떼어내 3개 회사로 분할하기로 했다. 현 도시바 법인은 반도체 대기업 키옥시아홀딩스(옛 도시바메모리)와 상장 자회사인 도시바테크를 관리하는 회사로 존속된다. 

이 계획이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도시바는 해체 수순에 들어가게 된다. 두 분할 회사의 사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두 회사는 2023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날 미국의 제약기업인 존슨앤드존슨(J&J) 역시 2개 회사로 분사할 계획임을 밝혔다. J&J는 소비자 건강제품 부문과 제약·의료장비 부문 등 2개 회사로 분사할 계획이다.  

도시바와 J&J의 이같은 움직임은 앞서 분할을 발표한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 독일 지멘스와 같은 움직임이다. 

지난 10일 GE는 2024년까지 회사를 항공, 헬스케어, 에너지 등 3개 분야로 분할할 것임을 발표했다. 지멘스 역시 지난 2018년에는 헬스케어 부문을, 2020년에는 에너지 사업부를 분사한 바 있다. 

기업분할, 가치 제고 및 변화 적응에 긍정적

미 경제지 포천은 이같은 대기업의 분할 계획이 기업가치를 제고하거나 변화에 적응하는 조치라고 설명한다. 급변하는 경제 동향과 소비자 흐름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 

포천은 "일본은 역사적으로 한 회사가 광범위한 사업을 경영하는 흐름을 보여왔는데, 이는 세계 다른 나라들에게는 그다지 환호받지 못했고, 종종 주가를 떨어뜨리거나 혁신을 해친다는 단점이 지적돼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시바의 경우 행동주의 펀드 주주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경영진과 대립을 이어왔고, 기업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비효율성을 높였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도시바와 GE는 서로 다른 부문에 걸친 사업을 가지고 있는 각자의 나라에서 제조업의 선구자였다"며 "하지만 최근 둘다 비틀거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업을 분할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 언론의 설명이다. 

WSJ은 "도시바와 GE와 같은 대기업들은 서로 다른 회사들간의 시너지 효과가 거의 없을 때 각자의 가치에 비해 할인된 평가를 받는 경향이 있다"며 "회사를 분할하면 주주 가치를 어느 정도 높일 수 있고, 저평가에 대한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장점으로 인해 최근 들어 기업들이 기존의 문어발식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주력 사업 위주로 조직을 재편하는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

이 언론은 "기업들이 문어발식 모델에서 탈피하고 있다"며 "월가 투자자들은 사업 운영이나 조직을 단순화하고, 주력 사업 위주로 재편하도록 기업을 직접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도시바의 경우 실질적으로 더 잘 운영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WSJ은 "매각돼야 할 일부 사업체들도 이번 분할 계획으로 인해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며 "2024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구조조정 속도는 주주들이 합리적으로 예상하는 속도보다는 다소 느려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계획은 주주들의 승인이 필요하고 일부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회사의 계획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다"며 "이러한 구조조정은 도시바의 기업지배 드라마의 엔딩이 아닌 새로운 싸움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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