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두박질' 셀트리온 주가…‘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로 일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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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두박질' 셀트리온 주가…‘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로 일어설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1.11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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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약품청, 셀트리온 코로나치료제 ‘렉키로나’ 수일내 승인
승인 권고될 시 3개월 내 유럽 내 판매 허가 여부 최종 결정 나

렉키로나 유럽 승인, 뿔난 소액주주들 마음 돌릴 카드 되나
11개월 간 시총 20조원 증발에 먹는 치료제까지 등장해
“경구약 치료제와의 비교는 시기상조…승인결과 기다리는 상태”
셀트리온 주가가 근 1년간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가운데, 토종 1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 허가가 임박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제약·바이오 대장주였던 셀트리온 주가가 근 1년간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가운데, 토종 1호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 허가가 임박했다. 올 3분기(7~9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며 동학개미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셀트리온이 이번주 내 렉키로나 유럽 승인과 함께 반등할지 주목된다.

‘렉키로나’ 유럽 승인 가시화…“이번주 내 승인할 것”

셀트리온의 렉키로나가 유럽시장 허가에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일 렉키로나는 유럽에서 롤링 리뷰(사전검토)를 마치고 유럽의약품청(EMA) 정식 품목허가(MAA) 절차에 돌입했다.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8일(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열리는 회의에서 렉키로나주에 대한 승인 권고 안건을 심의한다.

CHMP는 의약품에 대한 과학적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허가 여부를 논의해 EMA에 의견을 제시하는 기구다. CHMP가 승인 권고 의견을 내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종합 검토해 3개월 내 판매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CHMP의 긍정 의견은 EC가 판매를 승인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CHMP의 승인 권고 의견을 획득하면 사실상 유럽에서의 렉키로나 판매가 가시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현지시간으로 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EMA가 이번주 미국 리제네론과 함께 한국의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한 판매를 승인할 것이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해당 보도에서 EU 관계자는 “승인이 임박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럽 승인이 이뤄지면 미국 승인도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중증 감염위험이 있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될 것”이라며 “(유럽) 승인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렉키로나는 FDA와 품목 허가 신청 전 미팅을 진행했고, 조만간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3월 EMA로부터 정식 품목 허가 전 사용 권고 의견 및 조건부 허가를 받은 바 있으며, 지난 7월 인도네시아와 8월 브라질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을 얻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한다”며 “렉키로나는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효능을 입증했으며, 60분 단일 정맥 투여로 치료가 완료되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1년간 셀트리온 주가 추이 그래프. 사진=네이버 '셀트리온' 종목창 캡처.

주가 1년간 내림세…먹는 치료제가 앞길 막나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은 소액주주들의 불만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해 말 렉키로나의 조건부 승인 기대감에 장중 40만 원까지 치솟았으나 1년새 거의 반토막이 났다. 

개발은 작년에 성공했지만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긴급사용승인 허가가 지연되면서 실적 성장에 기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애초 시장에서는 9~10월 중에 렉키로나가 승인되면 셀트리온이 가지고 있는 재고 물량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규제당국의 승인 지연과 함께 그 사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면서 주가가 단기간 급락했다. 미국 머크앤컴퍼니(MSD)와 화이자 사가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의 임상 결과 발표와 함께 상용화를 추진하자 정맥주사형 치료제인 셀트리온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11일 종가기준 셀트리온의 주가는 전날보다 1500원(-0.7%) 하락한 21만2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8일 올해 처음으로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20만원선이 무너지며 19만7000원에 거래를 마친 이후 계속 20만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종가기준 셀트리온 주가가 20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4일 이후 약 1년 6개월만이다. 

그 사이 시가총액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지난 1월 셀트리온 시총은 50~51조원으로, 주가 하락에도 꾸준히 시총 상위 10대 기업 안에 이름을 올렸으나 11개월 만에 약 20조원이 증발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됐다. 이날 종가기준 셀트리오 시총은 29조3111억 원이다. 

증권가에서는 일제히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목표주가를 40만원에서 30만원으로 25% 내린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빠르게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에 대한 기술력은 인정해야 하지만, 경구용 치료제의 등장으로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측은 경구약 치료제와의 비교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렉키로나는 국내에서도 지난 9월 식약처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받았고, 유럽에서도 승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어떤 약이든 적용 범위나 투약 제형에 따라 대상자가 다르기 때문에 지금 그 결과에 대해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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