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진 신세계가 명품 덕에 '훨훨'...4분기엔 빅3 모두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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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까진 신세계가 명품 덕에 '훨훨'...4분기엔 빅3 모두 웃을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1.10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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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3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
명품 효과 탁월…‘에루샤’ 갖춘 7곳 중 4곳이 신세계
강남점 중심으로 명품 카테고리 세분화·리뉴얼 효과
롯데百, 3분기 기존점 신장률 7%로 경쟁사 앞섰다
신세계·롯데·현대百, 위드코로나·성수기 등으로 4Q 기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제공=신세계그룹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올 3분기(7~9월)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신세계가 경쟁사인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에 비해 월등한 성장세를 보이며 백화점 업계 1위를 향해 달리고 있다. 올 1분기부터 이어져 온 보복소비와 함께 이달부터 시행된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연말 특수 등으로 연말에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모두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세계百, 올 1~3분기 모두 장사 잘 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 국내 백화점업계의 3분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증가했다. 신세계 백화점부문(신세계, 광주신세계, 대구신세계, 대전신세계 합산, 아울렛 제외)은 매출 509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0% 성장했으며, 롯데백화점(국내) 매출은 6470억 원으로 7.2%, 현대백화점 매출은 4954억 원으로 15.1% 성장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신세계백화점은 727억 원으로 81.1% 증가했으며, 롯데백화점은 영업손실 200억 원으로 적자전환, 현대백화점은 586억 원으로 4% 늘었다. 롯데백화점의 적자전환은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600억 원과 신규점 오픈에 따른 판관비 증가(29.6%)가 영향을 미쳤다.

주목할 점은 신세계의 성장세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1분기부터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외형 성장은 물론, 영업이익도 1분기 171%, 2분기 280.3% 성장을 기록하며 내실을 다졌다. 영업이익의 신장률이 평균 177%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대비해서도 매출은 11.0% 신장하고, 영업이익은 56.5% 늘었다. 이는 신세계백화점이 경쟁사들에 비해 명품에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억눌려있던 소비 심리가 올해 초부터 회복되면서 소비자들은 명품을 중심으로 보복소비에 나섰다. 명품은 타 카테고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낮지만 명품을 구매하려고 온 소비자들이 백화점 내 다른 영역에서도 지갑을 열기 때문에 추가 소비가 이뤄지기 마련이다. 

신세계는 강남점, 본점, 센텀시티점, 대구점 총 4곳에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갖추고 있다. 롯데는 잠실점, 현대는 압구정본점, 갤러리아는 압구정점(명품관)으로 각각 한 곳이다. 국내서 에·루·샤 매장을 다 갖춘 백화점 7곳 중 4곳이 신세계백화점인 셈이다. 

명품을 통한 집객효과가 상당해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점포로 불러 모아야 하는 백화점업계 입장에서는 명품 브랜드 유치가 필수적이다. 실제로 신세계는 명품 부문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8% 올랐으며, 2분기에는 55.4%, 3분기에는 32.7%로 고성장했다.

국내 주요백화점 3사의 2021년도 3분기 실적. 자료제공=각 사

신세계가 ‘명품 1번지’ 강남점을 중심으로 명품을 세분화하는 등 타깃층을 정확히 구분하고 매장을 구축한 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신세계 백화점은 10개월간의 리뉴얼을 통해 명품 쇼핑 공간을 더욱 강화했다. 업계 최초로 1층과 2층 사이 중층 개념의 '메자닌' 공간을 만들었으며, 럭셔리 화장품·주얼리·잡화 등 카테고리별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다만 롯데백화점의 기존점 신장률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7% 증가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기존점 신장률은 6.1%다. 롯데의 인적·물적 구조조정이 올해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내년부터는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열위에 있던 것이 당연시되던 기존점 성장률이 이번 3분기부터 경쟁사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며 “그 자체로 의미 있으며, 희망퇴직으로 비효율적 인력 구조를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드코로나’에 연말특수까지…4분기엔 더 좋다

시장에서는 백화점업계의 4분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11월부터 위드코로나로 유동 인구가 늘고 있으며 소비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연말은 백화점 최대 대목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백화점 3사 모두 연중 최대 할인전을 열기도 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에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제품의 판매율이 증가한 점도 호실적을 기대케하는 요인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진 후인 지난달 15일부터 25일까지 아웃도어 39.8%, 해외의류 33.2%, 스포츠 23.0% 등 패션 상품군이 전년 대비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프리미엄 패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4.1% 늘었다.

특히 올해 개점한 신규 점포의 흥행이 4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 신세계는 대전점, 롯데는 동탄점과 타임빌라스(아울렛), 현대는 더현대서울을 각각 오픈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오픈한 백화점 3사 점포가 모두 흥행에 성공해 연간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심리 회복, 대체휴일 제도에 따른 휴일수 증가 효과, 추운 날씨 영향 의류 수요 증가 등으로 10월 백화점 판매는 양호한 신장세에 있다”며 “올해 11월은 위드 코로나 시대 시작점이며, 소비 진작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돼 백화점 4분기의 실적 상승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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