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기대에 엇갈린 주가...여행주↑팬데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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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식 기대에 엇갈린 주가...여행주↑팬데믹주↓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1.0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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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스콧 고틀립 박사 "내년 1월4일 코로나19 끝날 수 있을 것"
익스피디아·에어비앤비 등 여행·관광 관련주 급등
펠로톤·넷플릭스 등 팬데믹 수혜주들은 급락 
코로나19 종식 기대감 속에 경기재개 관련주와 팬데믹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종식 기대감 속에 경기재개 관련주와 팬데믹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머크에 이어 화이자가 알약 형태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내놓았다. 그 효과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같은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경기재개 관련주와 팬데믹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코로나19 종식 기대감에 여행·항공·관광주 일제히 급등 

지난 5일 화이자는 자사가 개발한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시험한 결과 코로나19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여둔다고 발표했다.

앞서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는 입원률과 사망률을 50% 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머크의 효능을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이 소식은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결됐다.  

화이자 이사회 멤버이자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스콧 고틀립 박사는 CNBC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개발과, 바이든 행정부의 100인 이상 기업 직원들의 백신 접종 의무화 등으로 내년 1월4일이면 팬데믹이 끝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내년 1월4일은 바이든 행정부의 100인 이상 작업장 백신 의무화 조치가 끝나는 날이다. 

이같은 기대감을 무엇보다 빠르게 반영한 곳은 주식시장이었다.

여행주와 항공주가 반등하고, 관광 관련 주식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대표적인 여행주인 익스피디아는 지난 5일 뉴욕증시에서 16% 급등했다. 익스피디아는 지난 4일 전년동기대비 97%의 매출 증가를 보고한 바 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컨은 "우리는 어디에서나 회복을 보았다"며 "도시들이 살아나고 있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매출이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익스피디아의 경쟁사인 부킹홀딩스 역시 5일 7% 급등세를 보였다. 

공유 숙박 업체인 에어비앤비는 지난주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 5일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67% 늘어난 2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8억34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80% 증가했음을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만 숙박 예약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분기보다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에어비앤비 주가는 지난 4일 3.2% 상승한 데 이어 5일에는 13% 급등했다. 

항공주 역시 고공행진을 펼쳤다. 델타항공은 미국이 외국인 입국 규제를 해제한 이후 6주간 국제선 예약이 450% 급증했다고 밝히면서 지난주 주가가 13% 급등했다.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역시 지난주 주간 기준 각각 14%, 10% 이상 올랐다.

차량공유 업체인 우버 또한 지난 3일 6.6% 급등한 데 이어 5일에도 4.24% 상승세를 지속했다. 지난 4일 실적을 내놓은 우버는 전년대비 72%의 매출 성장을 발표했으며, 운전자 수 역시 60% 늘었다고 밝혔다. 

우버 CEO인 다라 코스로샤히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나타났던 공급과 수요의 문제들 중 일부가 자연스레 해결되기 시작했다"며 "반등 폭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반등세는 틀림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버의 경쟁업체인 리프트 역시 운전자들이 꾸준히 돌아오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지난주 17% 주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극장들과 콘서트장이 일제히 문을 열면서 관련 주식도 강세를 보였다. 라이브내이션엔터테인먼트 주식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5일 주가가 15% 급등했다. 

마이클 라피노는 "지난 분기에 라이브 음악이 강하게 돌아왔다"며 "이번 분기에 주요 페스티벌 티켓 판매 실적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10% 더 늘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눈부셨던 팬데믹 수혜주는 급락

반대로 지난해 눈부신 랠리를 펼쳐왔던 팬데믹 수혜주는 힘없이 주저앉았다. 

대표적인 기업이 홈 트레이닝 업체인 펠로톤이다. 펠로톤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운동을 하는 이들이 급증하면서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 주가도 껑충 뛰었다.

2020년 코로나19 이전에 30달러대를 유지하던 주가는 2020년 마지막 날 151달러까지 오르며 주가가 5배나 튀어오른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난 5일에는 무려 35%나 폭락한 55달러로 거래를 마감,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미국 등 전지역에서 코로나19에서 빠르게 회복하면서 체육관이 다시 문을 열었고, 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예상치를 뛰어넘는 분기 손실을 발표한 것이 주가 급락의 원인이 됐다. 

존 폴리 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우리는 2022 회계연도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 그리고 공급망 대란과 원자재 비용 급등 등으로 인해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펠로톤은 지난 5일 모든 부서의 채용을 중단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팬데믹 수혜주의 대표주자였던 넷플릭스 역시 지난주 6.5%의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악의 하락폭이다. 

화상회의가 늘어나면서 톡톡히 수혜를 입었던 줌 역시 지난 5일 6.2% 주가 하락을 기록한 바 있다.

음식 배달업체인 도어대시는 4% 이상 떨어졌다. 

CNBC는 "사무실로 복귀하는 직원들이 많아지고, 영화관과 콘서트장, 레스토랑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넷플릭스나 줌, 도어대시 등 팬데믹 수혜를 입었던 기업들의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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