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수익성 난조 빠진 타이어 업계...원인은 '車반도체'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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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수익성 난조 빠진 타이어 업계...원인은 '車반도체'부족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1.05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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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족·원자료·물류비 인상, 수익성 난조로 이어져
판가 인상·효과적 마케팅 등 수익성 확보에 총력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 등 열악한 영업환경 속에서 영업이익 난조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발 수익성 악화가 국내 타이어 업계로 번지고 있다. 

업계 1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사 컨센서스(1944억원)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보였다. 

3분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매출 1조82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와 비교해 3%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더 컸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808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5% 줄었다. 최근 5개 분기 중 가장 적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9.9%)이다. 

반도체 수급 불안에 따른 완성차 생산 차질과 물류비 및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신차용(OE)타이어의 경우 완성차 공급차질 영향이 특히 커 한국과 중국 등 일부지역에서 손실폭이 가중됐다. 또 매출 비중에서 3~4% 수준인 물류비 상승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을 제외한 주요 지역에서 모두 부진했다.

국내는 1년전과 비교해 6.3% 감소했다. OE와 교체용(RE) 타이어 판매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그나마 RE 매출은 고인치 비중확대 및 판가 인상으로 전년 대비 늘어난 점은 고무적이다.

중국에서도 6.4% 역성장했다. OE와 RE 판매량이 전년 대비 줄었고, 경제 성장률 둔화와 생산 차질 영향이 있었다. 반면 고인치 판매 비중은 1년 전 보다 9.8%포인트 상승했다. 

북미에서도 매출이 3.3% 줄었다. OE가 감소했으나 RE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수요 회복과 역내 물류난으로 인한 수급 불균형으로 판가 상승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유럽은 선방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이 2.3% 늘었다. OE와 RE 판매량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RE 매출은 1년 전보다 증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전략 상품이 올웨더 타이어의 판매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효과적인 판가 인상이 진행 중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글로벌 물류 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여건 악화가 타이어 업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리하면 실적 부진의 원인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심화 ▲글로벌 물류 대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다. 그 중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뼈아프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OE 타이어 판매가 급감했다. 매출이 유일하게 증가했던 유럽 시장에서도 OE 판매량은 감소했다. 

박종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재무회계담당 상무는 1일 컨퍼런스콜에서 "OE 판매 급감이 전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며 "완성차 업체의 공장 가동 중단과 생산 저하가 이유"라고 설명했다. 

RE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다. 글로벌 물류대란으로 운송 적체 현상이 가속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악재다. 타이어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고무 가격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3분기 합성고무 가격은 톤 당 2037달러(240만원)로 1년 전보다 80% 급등했다. 천연고무 역시 같은 기간 29.4% 상승했다. 4분기 역시 고무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4분기 타이어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박 상무는 "대부분 타이어 업체들이 원재료, 운송비 인상분을 가격에 반영하는 중"이라면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11월부터 타이어 가격을 3~5%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가 인상 등수익성 확보에 나선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행보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판가 인상이 수익성 증대로 귀결될지, 지켜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연구원은 "물류 대란에 따른 선임 인상, 선복 부족 영향으로 판매 제약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반도체 부족, 물류 대란 등 대외 리스크가 언제 해결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재료비와 물류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4분기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도 교체용 수요 증가와 효과적인 판가 인상 전략, 현지 생산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면서 "4분기 원재료 가격 및 물류비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운임 및 원재료 가격 상승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영업환경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 수준의 수익성을 지속하기 위해선 완성차 생산 정상화 이외에도 고인치, 전략 브랜드, 올웨더 타이어 공급 확대, EV OE 공급 차종 확보 등 효과적인 판매 전략이 전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전기차 타이어 점유율은 약 10% 수준이며 OE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은 약 6%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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