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도축소 수출 뒤 포장육 역수입···'소고기도 브렉시트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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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도축소 수출 뒤 포장육 역수입···'소고기도 브렉시트 불똥'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11.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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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여파로 육류를 손질하는 정육업자가 부족해진 탓에 영국 정육업체가 도축한 소를 통째로 수출한 뒤 포장된 고깃덩이를 역수입하는 처지에 놓였다. 사진=EPA/연합
브렉시트 여파로 육류를 손질하는 정육업자가 부족해진 탓에 영국 정육업체가 도축한 소를 통째로 수출한 뒤 포장된 고깃덩이를 역수입하는 처지에 놓였다. 사진=EPA/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인한 인력난의 불똥이 슈퍼마켓의 소고기에도 튀었다.

브렉시트 여파로 육류를 손질하는 정육업자가 부족해진 탓에 영국 정육업체가 도축한 소를 통째로 수출한 뒤 포장된 고깃덩이를 역수입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에서 소 사체를 화물선, 화물차에 실어 아일랜드로 수출하면 현지 정육업자가 이를 손질해 포장한 뒤 영국으로 다시 보내는 식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원인으로 크게 두 가지가 꼽혔다.

영국육류가공협회(BMPA) 관계자는 "영국 내 육류 가공 일손 부족, 이민 정책에 따른 채용 제한 때문에 다른 나라가 이득을 보고 있다"면서 "이들 나라는 전 세계에서 일손을 끌어다 육류를 가공한 뒤 영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하면 비용이 가중되지만 식료품 선반이 텅텅 비고, 농장에 가축이 넘쳐나는 상황보다는 낫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 전역의 육류 공장에서는 필요한 일손 중 15% 정도가 부족한 상황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일손 부족이 2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소고기 가공에서는 숙련직 위주로 1만5천명 정도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영국 정부도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지난 달 정육업자에게 6개월 동안 영국에 체류할 수 있는 임시 비자 800개를 발행하기로 했다. 다만 얼마나 많은 신청자가 나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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