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HNA그룹 파산 신청후 8개월 만에 구조조정안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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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HNA그룹 파산 신청후 8개월 만에 구조조정안 시행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11.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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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海南)성 고급인민법원이 지난달 31일 HNA그룹에 파산구조조정 결정문을 송달했다고 중국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사진=바이두
중국 하이난(海南)성 고급인민법원이 지난달 31일 HNA그룹에 파산구조조정 결정문을 송달했다고 중국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대형 민영기업 하이난항공(HNA 海航)그룹의 파산구조조정 절차가 법원의 승인으로 본격 시작됐다.

중국 하이난(海南)성 고급인민법원이 지난달 31일 HNA그룹에 파산구조조정 결정문을 송달했다고 중국 언론이 2일 보도했다.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현재 국내에서 가장 큰 채무 구조조정안이 정식으로 시행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며 "법원이 파산 신청을 받고 나서 이번 결정이 나오는 데까지 8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채권단이 표결로 정한 구조조정 방안에 따라 총부채가 1조 1000억 위안(약 202조원)으로 확정된 HNA그룹은 항공·공항·금융·기타 사업의 4개 별도 회사로 분리된다.

구조조정안이 확정됨에 따라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한 국유기업 하이난성발전지주와 민영기업 랴오닝팡다(遼寧方大)그룹이 380억위안(약 7조원)을 주력 회사인 하이난항공 등 HNA그룹 계열사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형 민영기업인 HNA그룹의 구조조정 사례는 파산 위기가 불거진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문제 해결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헝다가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내게 되면 채권자들이 법원에 파산을 신청해 구조조정 또는 청산 절차가 본격화할 수 있다.

지방 항공사로 출발한 HNA그룹은 차입금을 활용해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빠른 속도로 종합 기업으로 몸집을 키웠다.

중국 당국이 2017년부터 과도한 차입금에 의존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이던 안방(安邦)보험, 완다그룹, HNA그룹 등 자국의 대형 민영기업들의 경영 행태를 적극 통제하기 시작하자 자금난을 겪다가 파산 절차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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