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3조 클럽' 나온다...3Q만에 매출 1조 돌파도 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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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3조 클럽' 나온다...3Q만에 매출 1조 돌파도 여럿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1.01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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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바이오센서, 연내 3조 클럽 가능성↑
GC녹십자,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삼바, 3Q 누적 매출액 1조1237억
내년엔 2조 웃도는 실적 낼 가능성↑
셀트리온·유한양행도 1조 클럽 달성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매출이 급상승하면서 올해 ‘2조 클럽’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매출 급증으로 실적에 파란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백신 수출과 자가검사 기기 수요 급증 등으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벌써 1조 원을 돌파한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연매출 3조 원을 바라보는 기업도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체외진단 전문 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국내 헬스케어 기업 중 처음으로 연매출 3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에스디바이오센서의 3분기 매출은 6131억 원, 영업이익은 2767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1조9595억 원의 매출을 올려 이미 3분기 누적 연매출이 2조5000억 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만해도 연매출 730억 원에 불과했으나, 전염병 대유행과 함께 진단시약 및 장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출계약 등으로 인해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매출을 3조~3조5000억 원 수준을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2년 전과 비교해 약 4000%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 만에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한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있다. 이날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4657억 원, 영업이익 71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41%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조1355억 원으로 무난하게 1조 원을 넘겼다. 

특히 분기 매출이 4600억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D 투자를 34.2% 늘리는 동안 주력 백신과 처방의약품 부문의 성장 폭을 키운 것이 주효했다. 특히 처방의약품 사업 부문 실적은 32.6% 외형이 커졌다. 희귀약 헌터라제 해외 실적이 두배 이상 성장한 덕분이다.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CDO)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도 3분기 만에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507억 원, 영업이익은 1674억 원으로 2분기 연속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196%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조1237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액(1조1648억 원) 수준의 실적을 3분기 만에 달성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4085억 원으로, 지난 해 연간 총 영업이익(2928억 원) 대비 1157억 원을 초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규 제품 수주 성과에 따른 3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이 늘었고, 이로 인한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에만 로슈, MSD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CMO 계약을 체결하며 누적 수주 금액 71억 달러(8조3700억 원)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 가동률 상승, 수주 물량 확대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000억 원, 7218억 원으로 올해 대비 24%,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 역시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1조 원 중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3분기 매출 4860억 원, 영업이익 1968억 원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 8888억 원의 매출을 올린만큼 1조 클럽 입성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전통 제약사 유한양행도 3분기 누적 매출액 1조2145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4364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연간 매출로는 1조7000억 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한양행 측에 따르면 이번 수익성 감소는 지난해 기술료 수입이 반영된 것에 따른 역기저 효과라는 설명이다. 작년 3분기 누적 실적에는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수령한 마일스톤 기술료 약 359억 원이 포함돼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내년이면 업계 선두인 유한양행을 필두로 매출 2조 원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출시된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첫 예상 매출액은 70억 원으로 판매 속도가 다소 늦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렉라자가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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