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탄소배출국 반대로 이견 좁히지 못해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이내로 억제하도록 공동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
다만 이를 이행하기 위한 '탄소 중립' 시점을 2050년으로 설정하는 데에는 합의하지 못하는 등 이렇다할 진전이 없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G20 정상들은 지난달 30~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정상회의를 갖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G20 정상들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1.5˚C 이내일 때가 2.0˚C 이내일 때보다 기후변화 영향이 더 적다는데 공감하고, 1.5˚C 목표 달성을 위해 각국의 의미있고 효과적인 조처와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는 2˚C 이내로 유지하기로 하고, 나아가 1.5˚C 이하로 제한하고자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바 있다. 이에 이번 G20의 공동선언문에 대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실천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1.5˚C 이내로 억제하는 목표에는 합의했지만, 세부 이행 방안에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탄소중립시점은 2050년으로 설정하는데 실패하고, '금세기 중반까지'라는 문구로 대체됐다. 당초 의장국인 이탈리아를 비롯해 선진국들은 구체적인 목표 시점을 강조했지만,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주요 탄소 배출국들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중국은 탄소중립시점으로 2060년을 제시했으며, 인도는 시점을 설정하지 않았다.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 역시 구체적인 시점이 아닌 '가능한 한 빨리' 이행한다고 적시됐다.
선진국들은 2030년대 말까지 이를 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역시 개도국의 합의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와 관련해서도 '중기적 목표를 갖고 이를 추진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이밖에도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돕기 위해 2025년까지 매년 1000억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지원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문구가 포함됐다.
한편 G20 정상들은 이날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에 참석하게 된다. COP26은 31일부터 오는 11월12일까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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