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전략변화 신호탄'으로 사명 변경한 8개 글로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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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전략변화 신호탄'으로 사명 변경한 8개 글로벌기업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10.30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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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거나 비즈니스 초점 전환을 알리기 위한 전략으로 회사명을 변경을 활용했다.사진=뉴욕타임스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하거나 비즈니스 초점 전환을 알리기 위한 전략으로 회사명을 변경을 활용했다.사진=뉴욕타임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최근 이름을 메타(Meta)로 바꾸면서 기업들의 사명 변경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페이스북처럼 회사 이름을 바꾼 기업을 소개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거나 비즈니스 초점 전환을 알리기 위한 전략으로 기업들이 개명을 활용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던킨도너츠 → 던킨

던킨도너츠는 2019년 회사 이름을 던킨으로 바꿨다. 이름에서 '도너츠'를 제외해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었다. 음료 판매가 사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점도 있었다.

오랫동안 사용했던 슬로건 '아메리카 런스 온 던킨'(America Runs on Dunkin·미국은 던킨으로 움직인다)의 인기도 이름을 단순화한 주요 이유였다. 회사는 여전히 도넛 사업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조지타운대 맥도너 비즈니스스쿨의 네루 파하리아 교수는 던킨이 개명으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며 "조식 시장에 엄청난 기회들이 있다. 동시에 사람들은 도넛을 먹고 싶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 KFC

미국의 유명 패스트푸드점인 KFC는 원래 이름이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었으나 1991년부터 약칭인 KFC로 상호를 바꿨다.

소비자들이 갈수록 건강에 좋은 식품을 찾으면서 '기름에 튀긴'이라는 의미의 '프라이드'(Fried)를 뺀 것이었다.

NYT는 전문가 말을 빌려 사명 변경은 소비자 행태에 있어서 문화적 변화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필립모리스 → 알트리아 그룹

2001년 필립모리스는 모회사의 이름을 알트리아 그룹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담배 브랜드에 대한 소송이 이어지자 부정적인 연관성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었다.

스티븐 패리쉬 수석 부사장은 "우리는 사명 변경이 모든 법적 문제를 사라지게 하지는 못하며 사람들이 담배에 중독되고, 아프고, 죽는다는 사실을 바꾸지 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단순한 담배 회사가 아니라 큰 소비재 지주 회사라는 것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사진=EPA/연합
사진=EPA/연합

구글 → 알파벳

2015년 구글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과 수익을 내는 사업을 분리해 지주회사 '알파벳'이라는 이름 아래 재편성했다.

이 회사의 현재 가치는 구글로 불렸을 때보다 1조 5000억 달러(약 1755조원) 더 커졌다.

구글이 알파벳으로 이름을 바꾼 것은 처음이 아니었다.

1996년 구글의 설립자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그들의 회사를 백럽이라 불렀다. 백럽은 한 사이트에서 다른 사이트로 사용자를 안내하는 링크를 분석하는 기능을 뜻한다.

웨이트 와처스 → WW

웨이트 와처스(Weight Watchers)는 2018년 다이어트 식품 판매 회사에서 웰니스(웰빙+피트니스) 회사로 사업을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며 사명을 WW로 바꿨다.

사업 전환은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자기 몸 긍정주의) 운동이 뜨거워지면서 자기 관리와 영양에 중점을 둔 회사들과 경쟁이 치열해질 때였다.

WW는 성명을 통해 "체중 감량 분야에서 여전히 세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은 건강한 습관을 만들기 원하는 모든 사람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
사진=로이터/연합

브리티시 페트롤리엄 → BP

1998년 브리티시 페트롤리엄은 미국의 석유 회사 아모코를 482억 달러(약 56조 4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BP 아모코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미국내 가장 큰 석유·가스 생산 회사가 됐다.

합병 이후 회사는 새로운 브랜드 목표를 환경친화적인 소매업체로 삼았고 새로운 로고와 함께 '비욘드 페트롤리엄'(beyond petroleum·석유 그 이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BP 아모코는 2001년 다시 BP가 됐다. 단순한 이름은 2010년 BP의 멕시코 걸프만 오일 유출 사건 이후 정부 관료들은 '브리티시 페트롤리엄'과 'BP'를 번갈아 부르면서 정치적인 의미를 지닌 말이 됐다.

이전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 언급은 당시 사고에 대해 "영국을 에둘러 때리는" 효과를 가져왔기 때문이다. 당시 BP의 지분 39%는 미국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었고, 이사회의 절반도 미국인이었다.

IHOP(아이홉) → IHOb(아이홉)

2018년 팬케이크 전문점으로 유명한 아이홉(IHOP)은 햄버거 제품을 알리기 위해 발음은 같고 철자만 다른 아이홉(IHOb)으로 이름을 바꾼 척했다. 버거를 뜻한 'b'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이홉의 스테파니 피터슨 대변인은 "우리는 사람들이 이것이 재미있어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을지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사명 변경이 새로운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일시적인 전략이었던 셈이다.

밸루젯 → 에어 트랜

1996년 5월 벨루젯 항공은 항공기 추락으로 승객과 승무원 11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다. 한 달 후 미 연방항공청(FAA)은 운영상 '심각한 결함'을 이유로 항공사를 무기한 폐쇄했다.

대중의 이미지가 나빠지자 밸루젯은 1997년 항공사 에어 트랜을 인수했고, 밸루젯이라는 이름을 버렸다. 2010년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에어 트랜을 인수하면서 밸루젯이라는 이름은 더욱 희미해졌다.
 
앤트 제미마 → 펄 밀링 컴퍼니

팬케이크 가루 및 시럽 브랜드로 알려진 앤트 제미마는 이름과 로고가 인종차별적인 이미지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오랫동안 비판받아왔다. 이에 지난해 131년 된 이름을 펄 밀링 컴퍼니로 바꾸었다.

앤트 제미미가 사명을 바꾼 것은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가 전국적으로 촉발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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