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 서비스, 재개합니다”...'위드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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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서비스, 재개합니다”...'위드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0.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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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패션·뷰티·가구업체 등 일제히 O4O 서비스 늘려
“배송, 피로도 높다는 의견도...쓰레기 감소에도 효과적”
편의점 이마트24는 최근 자체 앱에 '예약구매' 탭을 신설했다. 사진='이마트 편의점' 앱 캡처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일제히 배달 서비스에 뛰어 들었던 유통업계가 최근 ‘픽업’에 주목하고 있다. 오랫동안 야외 활동을 자제했던 소비자들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인해 야외활동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GS25는 배달 앱 요기요를 통해 소비자가 상품을 주문한 후 GS25에서 상품을 받아갈 수 있는 ‘픽업25’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상품을 정해 결제를 하고 희망 픽업 시간을 결정하면 점포로 통보가 된다. 점포에서 상품을 준비 하면 고객에게 알람이 전달되어 받아가는 서비스다. 이용료는 무료다.

고객은 GS25를 방문해 쇼핑에 소요되는 시간과 결제 시간이 단축돼 신속한 쇼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상품 픽업 시 신분증 확인을 통해 주류 등에 대한 픽업 서비스도 가능하다. GS25 측은 이를 위해 1년간 배달 서비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24도 최근 모바일 앱에 ‘예약구매’ 탭을 신설했다. 집 근처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앱에서 결제하고, 원하는 시간에 매장을 방문해 제품을 찾아갈 수 있다. 신선식품, 치즈, 물, 도시락 등은 물론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한 주류도 살 수 있다. 

CU 역시 모빌리티 커머스 플랫폼 ‘오윈’과 손잡고 드라이브 스루 기반의 픽업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모바일 앱에서 미리 주문한 상품을 자동차 안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은 주차를 비롯한 승하차의 번거로움 없이 편의점에서 쉽고 빠르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매장픽업 서비스를 선보인 SSG닷컴은 론칭 2개월 만에 시범 운영을 중단했다. 사진제공=SSG닷컴

사실 ‘온라인 주문 후 오프라인 픽업’은 코로나19가 지속되자 비대면 거래를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유통업계가 내놓은 적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배달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많아 시범 운영에 그치곤 했었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해 12월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집 근처 이마트에서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클릭 앤 콜렉트(Click & Collect)’ 형태의 비대면 픽업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으나, 이용자수가 급감한 데 따라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졌다. 소비자들이 오랜 집콕 생활로 지쳐있는 가운데, 내달 1일부터 위드코로나 시작으로 야외활동의 부담감이 덜해지자 오히려 매장을 방문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잦은 배송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감소시키고자 픽업을 택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집에서 제품이 오기만을 기다리기 보다는 원하는 시간대에 매장을 방문해 가져오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는 의견이다. 

무신사가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에 지난 9월 선보인 픽업라커. 사진제공=무신사
무신사가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에 지난 9월 선보인 픽업라커. 사진제공=무신사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최근 매장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무탠픽업’은 온라인 주문 후 구매한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픽업할 수 있는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로, 오후 7시까지 무신사 스토어에서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을 주문하면 당일 바로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에서 제품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무탠픽업 이용 시 수령지를 ‘픽업라커’로 선택할 경우에는 영업시간 이후에도 매장 외부에 설치된 무인보관함에서 구매 상품을 수령할 수 있다. 하루 평균 100명이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 1200여개 매장을 가지고 있는 CJ올리브영은 지난 5월 ‘오늘드림 픽업’ 서비스를 도입했다. 필요한 상품을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원하는 매장을 직접 선택 방문하여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올리브영의 ‘오늘드림’ 매출에서 픽업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0%로 알려져 있다. 

가구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국내 최초로 주유소를 중간 거점으로 활용하는 픽업 서비스인 ‘주유소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전국 네트워크를 갖춘 GS칼텍스와 손을 잡았다.

택배 서비스로 받아보기 어려웠던 크기와 무게의 이케아 가구 배송을 최대 0.4CBM 부피까지 1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으며, 주문일로부터 약 2~4일 내에 수령이 가능하다. 0.4CBM은 일반적으로 중형 세단이나 SUV 차량 트렁크에 가득 차는 정도의 부피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것에 피로감과 죄책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매장에 방문하는 것이 추가 구매를 유도할 수 있어 좋지만,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다양한 O4O 서비스를 늘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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