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탄·천연가스에 이어 경유까지 부족···'공급망 위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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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석탄·천연가스에 이어 경유까지 부족···'공급망 위기 가능성'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10.2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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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주유에 추가 요금 부과하거나 주유량 제한
중국은 현재 석탄과 천연가스 부족이 공장을 폐쇄하고 가정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등 대규모 전력 경색 국면에 빠진 가운데 경유부족현상까지 빚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
중국은 현재 석탄과 천연가스 부족이 공장을 폐쇄하고 가정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등 대규모 전력 경색 국면에 빠진 가운데 경유부족현상까지 빚어졌다. 사진=게티이미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많은 지역의 주유소가 가격 상승과 공급 감소 속에 경유(디젤유) 주유를 제한하고 배급에 나섰다.

현재 석탄과 천연가스 부족이 공장을 폐쇄하고 가정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등 대규모 전력 경색 국면에 빠진 가운데 경유부족현상까지 빚어졌다.

경유 부족까지 더하면서 중국발 전세계 공급망 위기는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소셜 미디어 사이트 웨이보( 微博)에 올라온 글에 일부 트럭 운전자들은 경유를 주유하기 위해 꼬박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고  영국 BBC가 28일 보도했다.

매티 베킹크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중국 국장은 "경유 부족이 수출용 제품들의 장거리 운송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경색 현상 지속 기간과 강도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침체됐던 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으면서 수요급증으로 촉발됐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은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의 한 트럭 판매상은 "현재 중국에서 트럭은 최대 용량의 약 10%인 100리터까지만 경유를 주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25리터 밖에 주유하는 등 사정이 더 어렵다는 보도도 나왔다.

차이신은 또 스자좡에서 남쪽으로 7시간 거리에 있는 푸양(濮陽)시 주유소들은 연료를 채우는데 300위안(약 5만5000원)의 추가 요금을 받거나 주유량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몇 군데 주유소를 가봐도 경유는 더 이상 없고, 가격도 계속 오르고, 대형 트럭은 주유할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또 다른 이용자는 주유소 가격 상승과 배송에 대한 영향을 한탄하며 "식량은 비싸지고 배송은 느려졌다는 느낌을 받나요? 11월11일 광군제(光棍節)에는 (물건을)덜 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단 야오(姚) AXA투자매니저스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BC에 "중국의 석탄 부족 문제는 잘 알려졌지만 경유 부족 문제는 새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연료원에 대한 투자 부족이 공급 부족을 초래하면서 석유, 가스, 석탄 등 모든 화석연료 가격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제레미 스티븐스 스탠더드뱅크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B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는 중국에 영향을 미치는 최근의 경제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이미 전력 위기 동안 공장을 계속 가동하기 위해 디젤 연료 발전기로 눈을 돌린다고 말했다.

야오밍과 스티븐스 둘 다 현재의 전력 위기가 너무 빨리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의 위험성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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