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원의 해외주식]⑤ 골프·피트니스 같은 '핫한 취미'에 투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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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의 해외주식]⑤ 골프·피트니스 같은 '핫한 취미'에 투자하기
  • 이영원 미래에셋증권 이사
  • 승인 2021.10.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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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 미래에셋증권 이사] 코로나19가 경제, 사회 여러 부문에 충격을 미치고 있으나,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가 골프일 것이다. 밀접한 실내 공간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있기 어려운 상황에서 넓은 자연에서 즐길 수 있는 레저, 스포츠인 골프는 기존 중장년층 뿐 아니라 MZ(밀레니얼 + Z세대)세대를 포함한 젊은 층과 참여도가 높지 않았던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특수를 누리고 있다.

수도권 일대의 골프장의 경우 예약율이 80~100%에 달하고 있다고 하며, 골프의류, 실내 골프연습장 등의 관련 산업도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골프 인기의 상승은 관련 주식의 강세로도 이어지고 있다. 골프존, 크리스에프앤씨 등은 2020년 이후 큰 폭의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진다.

최대 골프시장인 미국의 경우, 코로나 이전 젊은 층으로부터 관심을 얻지 못해 골프인구가 감소하던 상황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황이 역전됐다. 2020년 골프 인구는 50만명 증가했고, 620만명의 골프플레이어가 새로운 골프 클럽을 구입했으며, 여성 골프인구가 8% 증가했다.

이러한 인기는 관련 주식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된다. 프로 골퍼 필 니켈슨 등이 사용하는 골프 브랜드인 캘러웨이(Callaway Golf Company)는 2020년 3월 코로나19 충격이 절정 이었던 시점에 5달러 미만까지 하락했던 주가가 2021년 6월 37.75달러까지 폭등한 바 있다.

늘어난 골프 인구로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고 가상 드라이브레인지 업체인 탑골프를 인수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골프 갤럭시 프랜차이즈와 골프 소매점인 골프 스미스를 보유하고 있는 Dick’s(Dick’s Sporting Goods Inc.)의 경우도 골프의 인기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했다.

휠라코리아가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는 아쿠쉬네트(Acushinet Holdings Corp.)도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골프 인기에 따른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골프를 취미로 즐기고 있으면서 해외투자에도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자신의 취미를 통해 인지하고 있는 골프 산업의 동향을 통해 관련 종목을 발굴하고 상당한 성과를 올리는 투자가 가능했을 것이다.

골프 브랜드 캘러웨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골프 인구가 다시 급증하면서 주가도 덩달아 급등하는 경험을 했다. 이같은 주가상승에는 캘러웨이가 지난해 가상 드라이브레인지업체인 탑골프를 인수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사진=연합뉴스

골프와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취미 생활이 투자로 연결될 수 있다.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지 못했어도 취미활동을 하는 애호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브랜드가 있다면, 업계내 동향을 감안해 투자를 검토해보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 관심을 보이는 피트니스, 헬스 분야도 그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 팬더믹 기간동안 가장 타격을 받은 분야 중 하나가 함께 모여 운동하는 피트니스 센터일 것이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환이 되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피트니스 센터(Gym)와 코로나 기간 시장이 급 팽창했던 홈짐(Home Gym) 관련 기업의 주가동향도 흥미로울 수 있다. 

초저가 피트니스 센터로 오프라인 짐의 선두주자인 플래닛 피트니스(Planet Fitness Inc.)는 일상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홈짐(Home Gym) 분야에서는 코로나 팬더믹 기간 동안 펠로톤 등의 기업이 새로운 영역을 창출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펠로톤(Peloton Interactive Inc.)은 우리나라에서는 빨래 건조대라는 비아냥을 듣기 쉬운 고정식 자전거를 제조, 판매하면서 터치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강습을 받을 수 있는 모델을 더해 홈트레이닝의 넷플릭스라는 칭호를 들으며 업계 선두로 뛰어올랐다. 2020년의 폭발적인 성장 이후 백신 보급과 함께 2021년에는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새로운 시장 영역을 창출해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가민(Garmin Ltd.)의 경우는 GPS를 이용한 차량용 네비게이션 시스템으로 출발한 기업이나 현재 운동과 결합한 웨어러블 기기 전문업체로 변모해 스마트워치, 피트니스 트랙커, 사이클링 파워미터, 심전도 모니터 등, 실내외 운동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는 기기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달리기나 자전거 등을 즐기는 동호인들이라면 익숙한 브랜드와 제품일 것이다.

투자의 기본 원칙 가운데 익숙한 기업, 익숙한 제품에 투자하는 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취미를 투자로 연결하는 시도는 상당히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골프와 피트니스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이러한 시도는 유효할 것이다.

 

●이영원 이사는 연세대 경제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다. 대우증권에서 리서치 업무를 시작해 푸르덴셜투자증권, 현대차투자증권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했다.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한 이후 해외주식 분석업무를 시작, 현재 글로벌 주식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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