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천슬라 됐지만...전문가들 우려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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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천슬라 됐지만...전문가들 우려하는 이유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0.2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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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테슬라 시장점유율 빠르게 악화될 것"
2025년에는 GM이 전기차 1위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가 늘면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가 늘면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테슬라의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했다. 시가총액도 1조달러를 넘어서며 '1조클럽'에 마침내 입성했다. 

전기차 업체 허츠가 전기차를 렌트카로 사용할 것이고, 테슬라 차량 10만대를 구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이 회사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전기차 시장 대부분을 테슬라가 차지하고 있지만, 수많은 완성차 회사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테슬라의 '아성'도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주목된다. 

"타업체 전기차 출시 늘면 테슬라 점유율 낮아질 것"

26일(현지시각) CNBC는 "미국인들은 전기차가 아닌 테슬라를 구매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황이 곧 바뀔 것이라고 말한다"고 언급했다. 

지금까지는 미국 전기차의 대부분을 테슬라가 판매했지만, 다른 회사들이 속속 '전기차 대전'에 참여하면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낮아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IHS마킷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의 79%를 차지했지만, 올해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56%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마이클 피스케 IHS마킷 책임자는 "현재 전기차 판매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곳은 테슬라 뿐이기 때문에 테슬라가 여전히 전기차 판매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더 크고 더 많은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참여하면서 테슬라는 점유율을 잃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전기차 점유율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2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또한 포드와 폭스바겐 등이 전기차 신차를 내놓은 영향이다. 

포드는 올해 1월 중순부터 미국 시장에서 머스탱 마하-E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9월 포드의 전기차 판매는 9150대로, 판매량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만큼 포드의 점유율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의 ID3와 ID4 등도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자동차 1위인 제너럴모터스(GM)까지 전기차 업체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M은 지난 7일 신사업인 전기차 판매를 확대해 10년 내에 전체 매출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전세계 전기차 업체 1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IHS마킷은 "2025년에는 GM이 테슬라를 제치고 미국 최대의 전기차 판매자가 될 것"이라며 "이 때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전기차 시장 비중 4% 미만...과제 많아"

전기차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지만, 여전히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미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 보면 그 비중이 미미하다는 뜻이다. 이는 향후 시장의 성장여력이 크다는 뜻으로도 해석되지만, 그 성장 과정에서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인 LMC에 따르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미국 전체 자동차 시장의 4% 미만일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는 전체 시장의 2.6% 비중에 그친다. 

제프 슈스터 미주지역 LMC 회장은 "전기차 시장이 현재 미미하고, 향후 성장 과정에서 시장을 나눠갖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에 있어 이것은 거대한 전환이자 성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2030년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차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관련해 IHS마킷은 2030년 전기차가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고, LMC는 이 비중을 34.2%로 추정했다. 오토포캐스트솔루션스는 23%를 예상했으며, JD파워는 50% 도달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CNBC는 "분석가들과 예측가들은 향후 10년간 판매될 전기차 수에 대한 전망이 모두 다르지만, 시장 성장이 빠를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니 살레르노 JD파워 자동차분석 및 자문담당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는 결국 그곳(50%)에 도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 맞춰가야 할 퍼즐 조각이 많이 있다"며 "소비자 교육과 충전 인프라 구축, 미국 전력망 지원 등의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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