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달러화 강세 꺾이고 유로화 반등…달러·원 1173~1190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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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달러화 강세 꺾이고 유로화 반등…달러·원 1173~1190원 예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10.24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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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 23일 달러화 채권 이자 상환으로 디폴트 위기 모면
테이퍼링 관련 우려 진정으로 유로화 반등
28일 미국 3분기 GDP 발표…전 분기 대비 절반 이상 하락 예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달러화 강세 압력이 한풀 꺾이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주 환율은 박스권 움직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가 나타난 배경으로 중국 헝다그룹 관련 이슈 진정 국면과 유로화 반등을 들었다.

지난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1원 내린 달러당 1177.1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173~1190원으로 예측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22일 헝다그룹은 23일로 예정된 지급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달러화 채권 이자를 상환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과 이달 11일 내지 못한 또다른 달러화 채권 이자에 대한 지급일이 예정돼 있어 디폴트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다만 최근 중국 당국은 각종 규제를 완화하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자금 지원도 유연하게 조절해 시장을 진정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중국 당국이 부동산 시장 부담 때문에 부동산 세금을 전국적으로 확대하려는 방침이었는데 그것도 도입 속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얘기가 되고 있다"며 "중국의 전반적인 규제 강도나 속도가 조금 조절되는 것 같다는 인상을 주면서 시장의 우려도 많이 완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규제 때문에 하락 압박을 받았던 중국 빅테크 주식이 다시 올라오고 있고 시장의 우려를 낳았던 석탄 가격도 안정돼 시장심리가 완화되면서 달러 강세가 꺾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에 따른 미국채 금리 상승 흐름이 달러를 쉽게 팔지 못하게 하는 변수라 미국채 금리 상승세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로화 반등… ECB 통화정책회의서 나올 시그널 주목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 강세 기조가 주춤해진 이유로 헝다 디폴트 이슈 외에도 유로화 반등 영향, 미국 통화정책 등을 들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은 지난달 독일 총선 이후의 정치적 불확실성과 각종 지표 악화로 전반적인 경기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었다"며 "다만 이러한 요인이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것이 과도하다는 심리가 작용하며 유로화가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럽 경기도 코로나 진정 국면과 함께 좋아질 가능성이 보이면서 유로화가 반등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테이퍼링과 관련된 우려가 진정된 것도 달러 약세와 유로 강세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2~3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연준이 테이퍼링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이 테이퍼링을 오래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기에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한편 오는 28일 있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에서는 기준금리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에서 어떠한 시그널이 나올 지 주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만 총재는 오는 12월 31일 조기 사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ECB 내 대표적인 보수 매파인 바이트만 총재가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비둘기파 의견이 강해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28일 미국 3분기 GDP 발표…부정적 영향 우려

오는 28일에는 미국의 3분기 GDP(국내총생산)이 발표된다. 이번 분기 성장률은 3.2%로 예측되며, 2분기 성장률인 6.7%와 비교해 절반 이상으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병목 현상과 델타 변이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이 주 원인이다. NH투자증권은 "문제는 4분기도 녹록치 않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어도비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미국 연말 온라인 소비가 전년대비 10% 증가해 8년 만에 최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공급 차질에 따른 제품 부족과 물가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백 연구원은 "미국 성장률이 최근에 둔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데다가 테이퍼링도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라며 "따라서 GDP가 기대보다 잘 나오건 못 나오건 당분간 단기적으로 봤을 때 정책적인 측면에서 달라질 것은 크게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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