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 '은행주' 들썩…실적·배당도 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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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은행주' 들썩…실적·배당도 양호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10.22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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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금융,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순익 초과
한은 기준금리 인상 시 대출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 개선
연말 배당 앞두고 배당성향 관심 커져…KB·하나 "26% 예상"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발표 시기가 돌아왔다. 사진=각 사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발표 시기가 돌아오면서 은행주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각 사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금리 인상기가 다가오면서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은행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은행들이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있다는 것도 포인트 중 하나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지주는 전날 종가 대비 0.35% 오른 5만7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 또한 0.33% 오른 4만6150원으로 마감했다. 이외에도 DGB금융지주가 2.90% 올라 1만650원, JB금융지주가 0.22% 오른 8990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은행주가 대표적인 금리 상승기의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3분기 실적도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연말을 앞두고 있어 고배당이 기대된다는 점도 은행주 상승 요인이다.

KB금융·하나금융 역대 최대 실적 기록… 지난해 순익 갈아치워

실제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의 경우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조7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1% 증가했다. 4분기 실적을 반영하기도 전에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익(3조4552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3분기 순이익은 1조297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8% 늘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그룹도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 9287억원을 포함한 누적 순이익 2조68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오른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역시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초과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다음주 발표될 타 금융그룹의 실적 역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의 3분기 매출 추정치는 전년비 2.8% 늘어난 3조6914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8.5% 증가한 1조5934억원이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난 2조4225억원, 영업이익은 37.1% 증가한 9254억원으로 예상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실적 개선 배경에 대해 "정부의 통화 확장 정책 영향으로 자금 수요는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대출 규제 강화 영향으로 대출 금리 상승 등 금융서비스 가격이 상승한 점이 전 자회사가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기 수혜 예상…배당 매력까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달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12일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은 한은이 다음달 금리를 0.25%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내년 말까지 네 번 정도 금리를 인상해 연 1.75%까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준금리가 인상돼 은행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금리인상기에 은행주는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으로 꼽힌다. 

배당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모두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KB금융이 2922억원, 하나금융이 2040억원, 신한금융이 1549억원, 우리금융이 1083억원으로 집계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배당수익률은 6.47%, 하나금융의 배당수익률은 6.07%, 기업은행은 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중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연말 배당성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환주 KB금융 부사장은 전날 진행된 KB금융 3분기 실적발표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배당성향인 26%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그는 "KB금융이 자사주를 6%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배당성향은 26%보다 초과될 것"이라며 "이익규모도 작년이나 재작년 규모에 비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주당 배당금 또한 의미있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분기배당을 준비하는 회사도 있다. 이후승 하나금융 재무총괄(CFO)은 "올해 3분기 배당성향은 재작년만큼 하려고 한다"며 "26% 정도로 타 금융지주와 배당성향이 엇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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