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CJ ENM, SM 인수하면...어떤일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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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CJ ENM, SM 인수하면...어떤일이 벌어질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0.22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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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인수 논의 맞지만 결정된 건 없어"
이수만 총괄PD, SM 보유 지분율 18.72% 매각
내년 의무 보유비율 30%로…연내 딜 마침표 예상
플랫폼 확장을 통한 CJ ENM-SM '윈-윈'
CJ ENM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K팝을 비롯한 콘텐츠 업계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CJ ENM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선 CJ ENM이 K팝 선두주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건 맞지만 확정된 건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CJ ENM이 SM엔터테인먼트를 품을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CJ ENM이 SM엔터테인먼트를 편입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CJ ENM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J ENM의 성장 동력, 미디어 사업

CJ ENM의 사업구조는 크게 4개 부문이다. 방송채널 운영과 드라마, 예능 등 콘텐츠를 제작하는 ▲미디어 사업과 영화 제작, 투자 및 배급 등의 ▲영화 사업 그리고 음반 제작과 유통, 콘서트 등 ▲음악 사업 그리고 TV 및 온라인 몰을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커머스 사업으로 나뉘다. 

2분기 연결 기준 CJ ENM의 전체 매출은 9079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858억 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와 비교해 8.4%와 16.9% 상승했다. 

견조한 실적을 견인한 건 영화와 음악 커머스 사업이다. 해당 사업의 2분기 매출은 4564억 원, 영업이익은 5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3%, 영업익은 131.8% 급성장했다. 

영화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9.6% 상승한 288억 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40억 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반면 음악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8% 성장한 654억 원을 기록했다. 비록 영업익 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와 같은 수준을 보였지만 다양한 아티스트 라인업 확충 등을 지속하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 

업계에선 "티빙 유료가입자수 확대와 화제성 있는 콘텐츠로 인한 TV 광고 시장과 디지털 광고 매출 신장이 고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화→음원' 전방위 사업 영역 확장

CJ ENM이 SM을 인수하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사업은 단연 '음악'이다. 음악 사업부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 미만으로 미디어, 영화 콘텐츠 등 다른 사업과 비교해 기여도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K팝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상황에서 SM 인수를 통해 글로벌 팬덤을 갖춘 아티스트를 확보해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K팝 관련 콘텐츠와 아이돌 팬덤, SM이 보유한 다양한 플랫폼에 더해 CJ ENM의 기존 사업 능력이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CJ ENM을 대표할 아티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SM 인수는 CJ ENM 음악 사업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을 전망이다.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가 자신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매각에 나선다. 사진=연합뉴스

CJ ENM과 SM 모두 '윈-윈'

CJ ENM이 SM의 최대주주가 되려면 현 이수만 SM 총괄프로듀서의 지분(18.72%)을 매입해야 한다. 업계에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3000억~5000억 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 

2분기 기준 CJ ENM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약 3500억 원 수준이다. CJ ENM은 자회사·손자회사 지분 의무 보유비율(상장사 20%, 비상장사 40%)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CJ ENM이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내년 개정 예정인 공정거래법은 의무 보유 비율을 30%로 확대할 방침이어서 CJ ENM 편에서 보면 올해 안에 인수 딜을 마무리하는 편이 용이하다. 

SM 역시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최대주주 지분 매각으로 실(失)보다 득(得)이 많다. 매각을 통해 음악 부문 이외 다양한 콘텐츠 분야로 확장성과 유통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SM의 경우 엔터 사업부 비중이 약 89%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음반과 음원 매출이 약 45%, 공연과 영상 콘텐츠 제작이 32%, 매니지먼트 13%, 광고 11% 수준이다. SM은 다양한 글로벌 아티스트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이를 활용해 이익을 창출하는 인프라나 시스템 구축이 미비한 상황이다. 

CJ ENM은 SM을 인수해 글로벌 팬덤이 확고한 다수의 아티스트를 영입하는 동시에 이익 레버리지가 높은 2, 3차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하다. 

걸그룹 에스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왼쪽).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CJ ENM이 SM을 인수하면 생기는 일

CJ ENM의 SM 인수가 확정되면 K팝계는 큰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CJ ENM은 SM이 사활을 걸고 있는 'SM 컬처 유니버스'(SMCU)를 구현하는데 최적의 회사라는 평가다. SMCU는 SM 소속 그룹들이 각자의 세계관 또는 통합된 세계관 안에서 음악, 뮤직비디오,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독자적 IP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메타버스향 콘텐츠다. 

CJ ENM은 미디어 플랫폼 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제작 능력을 아우르고 있어 SMCU 확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CJ ENM의 배급망이 지역에 K팝 문화단지를 조성하려는 SM의 청사진에 날개를 달아 줄 것으로 보인다. CJ ENM과 SM이 만나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현재 K팝계는 과거 SM와 JYP와 YG엔터테인먼트를 필두로 한 3대 기획사 중심에서 방탄소년단(BTS)를 앞세운 하이브의 1강 체제로 재편 중이다. 

가요계 종사자는 "CJ ENM의 SM 인수가 확정되면 하이브 중심의 K팝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계도 마찬가지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라는 기존에 없던 세계가 만들어지면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복합적으로 소비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엔터·미디어 산업도 콘텐츠 공급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융·복합이 다양한 형탤 이뤄지면서 콘텐츠 공급자와 수요자 사이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추세다. CJ ENM과 SM의 합병은 향후 커져가는 플랫폼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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