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 딛고 뉴욕증시 입성한 '위워크'...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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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딛고 뉴욕증시 입성한 '위워크'...향후 전망은?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0.22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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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SPAC 합병 통해 2년만에 뉴욕증시 입성
장중 13% 오르는 등 투자자들 관심 집중
전문가들 "근무형태 변화 긍정적 vs 불확실성 높아"
지난 2019년 기업공개(IPO)에 실패하고 쓴 맛을 봤던 위워크가 2년만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입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9년 기업공개(IPO)에 실패하고 쓴 맛을 봤던 위워크가 2년만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입성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지난 2019년 기업공개(IPO)에 실패하고 쓴 맛을 봤던 위워크가 2년만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입성했다. 

위워크는 벤처캐피탈 회사인 보우 캐피털이 설립한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으로 뉴욕증시에 데뷔했다.  

거래 첫 날이었던 21일(이하 현지시간) 위워크 주가는 장중 한 때 시초가 대비 13% 이상 오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서로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코로나19가 근무형태 바꿨다...위워크에도 긍정적"

공유 오피스 업체인 '위워크'는 당초 2019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위워크 사업 모델과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였던 아담 노이만의 경영 방식에 대한 우려가 뒤섞이면서 IPO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위워크의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대표는 그 해 실적발표에서 위워크에 약 185억달러의 큰 금액을 투자한 것과 관련 "내가 어리석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후 노이만이 물러나고, 산딥 매스라니가 CEO 자리로 올라서면서 위워크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는 비용구조를 바로 잡고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다시 짰다. 위워크는 2019년 소프트뱅크가 추정했던 기업가치 470억달러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9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우회상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공유'를 내세운 위워크에게 있어 예상치 못한 악재였던 코로나19가 덮친 탓에 위워크는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했지만, 이를 계기로 기업들의 근무 형식이 변화한 것은 위워크에 있어서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CNBC는 "코로나19는 더 많은 근로자들이 부분적으로 또는 영구적으로 원격 근무로 전환함에 따라 보다 유연한 작업공간에 대한 수요를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CNN에 따르면, 기업들은 직원들의 복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더욱 유연한 사무실 계약을 원하고 있다. 기존에 8~10년 간 장기 임대 계약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위워크와 같은 회사와 1~2년 단기 임대 계약을 맺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CNN의 설명이다. 

그린스트리트 오피스팀의 애널리스트 다니엘 이스마일은 "재택근무 증가가 사무실 수요를 15% 정도 감소시키지만, 이것이 위워크에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면서 "현재 미국 전체 오피스 시장의 2%에 불과한 플렉시블 오피스 계약(유연한 형태의 사무실 계약) 시장이 2020년대 말에는 10%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무실 복귀 불확실성 커...소프트뱅크 차익실현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사무실에 대한 수요가 재편됐고, 이것이 위워크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여전히 사무실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위워크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도시의 사무실 임대 수준은 여전히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훨씬 밑돌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허용하면서 기록적인 양의 사무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고, 임대료도 급락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것이 위워크의 향후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무실로 복귀하는 직원들의 수가 적어지는 것은 임대료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위워크의 수익 전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세렌디피티 랩스의 CEO인 존 아레나스는 "공유사무실 회사들은 임대시장에서의 경쟁과 사무실 복귀에 대한 저항 및 불확실성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위워크는 3분기 기준 임대율은 60% 가량이다. 이는 2019년 중반의 85%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말의 45%보다는 다소 높아진 것이다. 

위워크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가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도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NYT는 "위워크가 지난 2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소프트뱅크의 막대한 지원 덕분이었다"며 "위워크 투자자들은 소프트뱅크가  주가 상승시 61% 규모의 보유지분 중 일부를 매각할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워크 측은 수익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매스라니 CEO는 "연간 2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해 내년에는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에 우리는 이익을 낼 것이고, 이익이 나지 않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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