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미완의 성공', 우주시대 9부 능선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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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미완의 성공', 우주시대 9부 능선 넘어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0.21 18: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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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매우 자랑스럽워…위성 모사체 궤도 안착 숙제 남겨"
美·英·中·日 등 외신 누리호 발사 결과 긴급 타전
내년 5월 2차 두번째 발사…2030년까지 4차례 추가
21일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누리호 발사체가 성공적인 비행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2021년 10월21일. 대한민국이 우주발사체 독립의 날을 맞이했다. 우주시대까지 9부 능선을 넘었다. 동시에 우주 모사체의 우주 궤도 안착이라는 숙제도 남겼다. 

누리호 발사 성공

이날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발사체(KSLV-2) 누리호가 창공을 갈랐다. 

300톤급 추력을 자랑하는 누리호 1단은 발사 2분7초 뒤인 오후 5시2분쯤 고도 59km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발사 4분34초 만인 오후 5시4분 2단이 분리됐고 오후 5시8분 고도 650km를 통과했다. 오후 5시12분에 3단 엔진 정지가 확인됐고, 오후 5시15분 더미 위성이 정상 분리된 것이 확인됐다. 이후 공식 발사 성공 발표까지 1시간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누리호 비행시험이 완료됐다. 자랑스럽다. 목표에 완벽하게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냈다"면서 "더미 궤도 안착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 하지만 발사체를 700km 고도까지 올려보낸 일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누리호 개발 착수 12년 만에 여기까지 왔다.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 오랜 시간 불굴의 도전정신과 인내를 보여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누리호는 설계부터 제작, 시험, 발사까지 모두 순수 국내 기술로 해낸 '국산 1호 발사체'다. 이번 발사 성공으로 한국은 중대형 액체로켓 엔진, 대형 추진제 탱크 제작, 발사대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1톤 이상의 실용 위성을 자국에서 발사한 일곱 번째 국가가 됐다. 현재 세계적으로 우주발사체 자력 발사 능력을 갖춘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인도, 일본, 이스라엘, 이란, 북한 등 9개국 뿐이며 한국은 10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이스라엘과 이란, 북한은 300kg 이하 위성 자력 발사 능력만 보유하고 있다. 

누리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2010년부터 약 2조원을 들여 개발한 발사체다. 1~3단을 모두 국내 기술로 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중공업, 현대로템 등 국내 300여 기업이 개발에 참여했다. 

누리호는 길이가 15층 아파트 높이인 47.2m에 달한다. 총 중량도 200톤에 이른다. 1단부에는 케로신(등유)을 연료로 액체산소를 산화제로 쓰는 추력 75톤의 액체로켓엔진 4개를 묶었다. 2단부에는 75톤 엔진 하나를 탑재했고 3단부에는 7톤 액체엔진을 달았다.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할 수 있다. 

발사체 초도비행 성공률이 20~30%에 불과하다는 걸 감안할 때 앞으로 누리호 발사 성공이 남긴 의미는 크다. 누리호는 내년 5월 실제 위성을 싣고 후속 발사에 나선다. 이후 2030년까지 4차례 추가 발사를 통해 성능을 확인한다. 2010년부터 내년 10월까지 누리호 개발에 모두 1조9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한국의 누리호 발사 성공에 외신들도 관련 내용을 빠르게 타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외신도 주목한 누리호 발사

누리호의 성공적 발사에 외신들도 관련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AFP와 교도 통신 등은 누리호가 이날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호우주센터에서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한국이 우주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국내에서 개발된 첫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누리호가 발사돼 한국이 위성 발사 능력을 갖춘 소수 국가 중 하나가 되는 길로 접어 들었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누리호가 발사 약 16분 뒤 고도 700㎞에서 탑재물을 분리할 것이라며, 발사가 성공한다면 한국은 1t 이상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과 중국 신화 통신도 누리호 발사 소식을 신속히 전하며 누리호가 한국의 첫 자체 기술 발사체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누리호에 지난 10년간 2조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영국 BBC 방송도 누리호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이 우주로 로켓을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7번째 국가라고 소개했다. BBC는 누리호 발사 성공이 남한과 북한의 군비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면서 양측 모두 최근 신형 무기를 시험 발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어 우주 로켓과 탄도미사일은 비슷한 기술을 사용한다면서 한국이 누리호를 인공위성 발사를 위해 사용한다고 하지만, 누리호 발사는 또한 무기 개발 확대의 일부로 간주된다고 평가했다.

BBC는 또 한국이 2027년까지 네 차례 더 누리호를 발사해 신뢰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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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 2021-10-21 18:40:18
59kg.. 오타라고 하기엔.. 너무한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