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와 함께 뜬 韓 우주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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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와 함께 뜬 韓 우주산업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1.10.21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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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개발 기간 10년. 최초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창공을 갈랐다. 누리호 발사와 함께 누리호와 함께했던 국내 방산기업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1.5톤짜리 모의 위성이 600~800km 상공의 지구 궤도에 안착하면 발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 

누리호는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된 최초의 '국산' 발사체다. 누리호 개발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등 방산기업을 비롯해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쎄트렉아이 등 위성통신 기업도 함께했다. 

한국은 2013년 1월 '나로호'를 처음으로 우주로 쏘아 올렸다. 당시 한국은 독자 기술로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릴 기술력이 부족했다. 모두 2단으로 이뤄진 엔진 중 1단 엔진은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한국은 독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누리호 발사 성공과 함께 러시아, 미국, 프랑스, 일본, 중국, 인도와 함께 세계 7번째로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했다. 이스라엘과 북한, 이란도 발사체를 쏘아 올릴 수는 있지만 모두 300kg 이하로 1톤 이상의 위성 발사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리호를 만든 방산업체

누리호 발사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건 국내 방산업체다. KAI는 누리호 발사체 총조립을 담당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을 납품했다. 현대로템은 추진기관 시스템 시험설비를 구축해 발사체 성능 검증에 일조했다.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뛰어든 KAI는 누리호 조립 설계, 공정 설계, 조립용 공구제작, 1단 연료탱크 및 산화제탱크 제작, 발사체 총조립을 담당했다. KAI는 향후 무인항공기와 위성, 우주발사체 등에서 연 매출 3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는 누리호에 사용되는 6기의 엔진을 만들었다. 길이 47.2m, 무게 200톤의 3단 우주형 발사체로 설계된 누리호에는 각 단마다 액체엔진을 품고 있다. 1단 로켓에는 75톤급 액체엔진 4기를 묶어 300톤급 추력을 낸다. 2단은 75톤급 액체엔진 1기, 3단은 7톤급 액체엔진 1기를 장착했다. 특히 75톤급 엔진 개발과 생산은 세계에서 7번째로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누리호 연소시험을 책임졌다. 2011년 기본설계용역사업을 수주한 뒤 추진기관 시험설비에 참여했다. 2014년 구축 설계 및 시험설비 제작에 돌입해 2015년부터 3년간 나로우주센터에 시험설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발사체의 종합 성능 검증이 가능했다. 

약진 기대되는 위성·통신 기업

누리호 발사를 통해 위성통신 기업의 약진이 예상된다. 

대표적 기업은 한화시스템이다.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군집 통신위성(LEO)'과 '저궤도 위성통신 안테나'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한 인프라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국내 최초로 100kg 이하, 해상도 1m급 성능을 지닌 '초소형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 기술도 확보했다.

아울러 지난해 인수한 위성 안테나 기업 한화페이저와 함께 우주·위성 사업 역량을 강화했다. 

LIG넥스원도 2006년부터 국내 최초로 위성에 탑재하는 초정밀영상레이더 SAR 개발에 착수해 실용위성급 탑재체 개발완료를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위성통신단말, 전자광학(EO), 적외선센서(IR) 등 한국형 GPS(위성항법시스템) 사업인 KSP의 핵심 구성품과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투자한 쎄트렉아이는 세계 최고 해상도의 상용 지구 관측위성 '스페이스 아이-T'를 개발 중이다. 세계 최고급인 30cm급 초고해상도 관측 기술을 갖춘 약 700kg의 고성능 지구관측 위성이다. 쎄트렉아이는 이 위성을 자체 개발한 뒤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운영 시기는 2024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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