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비트코인 선물 ETF 19일부터 거래...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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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첫 비트코인 선물 ETF 19일부터 거래...의미는?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0.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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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 내 비트코인 투자 가능해져 
선물 기반 ETF 승인은 향후 실물 ETF 기대감 높여  
미국에서 첫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19일(현지시간) 공식 출시된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첫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19일(현지시간) 공식 출시된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에서 첫 비트코인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19일(현지시간) 공식 출시된다.

선물 기반의 ETF로, 실물 기반의 투자에 비하면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를 썼다는 것이 해외 언론들의 공통되는 평가다. 

19일부터 프로셰어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해외 언론에 따르면, 미국의 ETF 전문 운용사인 프로셰어는 비트코인 선물시장을 추종하는 자사 ETF 상품이 19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된다고 밝혔다. 

마이클 사피어 프로셰어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연계된 ETF 출시를 간절히 기다려왔을 것"이라며 "이번 출시로 증권계좌를 보유했지만 가상화폐에 직접 투자하고 싶지 않았던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와 유럽 지역에서는 이미 수십개의 비트코인 ETF가 거래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3년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설립자인 캐머런과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제출한 것을 시작으로 수많은 암호화폐 기업들과 금융 관계사들이 비트코인 ETF 거래를 위해 시도했으나 번번히 SEC에 의해 거부당했다. 

이후 SEC 수장으로 자리잡은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 8월 한 연설에서 "투자자 보호 조치 등을 감안할 때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하는 ETF에 대한 직원들의 검토를 기대한다"고 언급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CNBC는 이를 전하며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 이후 비트코인 선물 ETF 신청이 쇄도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프로셰어가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ETF 출시일은 18일이다. SEC가 출시일 자정까지 승인거부를 표명하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출시 다음날부터 ETF 거래가 가능해진다. SEC가 별다른 제동을 걸지 않으면서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선물 ETF는 'BITO'라는 티커로 19일부터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 

프로셰어 이외에도 발키리, 인베스코, 반에크 등 3개사가 비트코인 선물 ETF를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실물 ETF 출시 기반 다질 것"

이번에 출시된 ETF는 선물 기반으로, 실물 기반 ETF에 비하면 파급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 다만 상당히 규제가 까다로운 미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했다는 것만으로도 중대한 업적을 이뤘다는 평가도 나온다. 

CNBC는 "규제가 심한 미국 금융시장에서 비교적 역사가 짧은 암호화폐 산업에 있어서는 큰 업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데이터 및 분석회사인 토큰 매트릭스의 이안 발리나 CEO 역시 "암호화폐 산업은 규제당국과 수년간 갈등을 빚어왔다"며 "이번 선물 ETF 출시는 아마도 SEC의 암호화폐에 대한 가장 큰 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물 기반 ETF는 미래의 특정 날짜에 미리 약속된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 수 있는 선물계약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실물 기반의 ETF에 비하면 파급력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관심이 많지만, 비트코인이 가진 위험성, 이를 테면 보관이나 관리상의 문제점이나, 해킹 등에 대한 위험성 등으로 인해 직접 노출을 피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오히려 선물 ETF는 좋은 대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NYT는 "암호화폐에 관심이 있지만, 시장의 건전성이 유지되는 테두리 안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편리한 접근을 원했던 이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실물 ETF의 승인이다. 아직까지는 SEC가 실물 자산 기반 ETF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선물 ETF의 허용이 실물 ETF를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비트와이즈의 매트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가격은 코인베이스나 크라켄, FTX 등 거래소에서 움직이기 이전에 CME 시장에서 먼저 움직인다"며 "그 결과는 SEC의 실물 기반 ETF 승인 가능성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같은 기대감은 비트코인 가격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한 때 6만2650달러까지 올라서며 사상 최고가(6만4880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NYT는 "최근 몇 주 동안 암호화폐 낙관론자들이 역사를 새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함에 따라 비트코인은 기록적인 고점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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