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팬 리포트] 'NTT 도코모' 통신장애...산업·금융계 업무차질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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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리포트] 'NTT 도코모' 통신장애...산업·금융계 업무차질 '일파만파'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 승인 2021.10.16 2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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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 도코모, 이틀에 걸쳐 대규모 통신 장애 발생
통화 인터넷 포함 산업·금융계 지장 초래
새로운 서버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문제 발생
총무성 장관, 깊은 유감과 빠른 복구 촉구
일본 네티즌들, 핸드폰 고장이라고 착각
日 대기업도 시스템 장애 잇달아 발생
김재훈 일본방송언론 연구소장
김재훈 일본방송언론 연구소장

[오피니언뉴스=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 지난 14일 약 80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일본 최대 핸드폰 통신 회사인 ‘NTT 도코모’의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다. 이번 통신장애는  이튿날인 15일 밤까지 이어져 대규모 산업계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 일본 언론과 모든 공중파 방송의 메인 뉴스에서 비중 있게 다뤘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태로 스마트폰 의존의 위험성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고 입을 모아 전했다.

‘NTT 도코모’는 지난 14일 오후 5시 무렵 통신 장애가 발생했고 약 3시간 후인 오후 8시에 시스템의 전반적인 복구가 마무리됐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15일 오전 5시 무렵에는 4G와 5G 서비스가 복구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3G 서비스의 경우 NTT 도코모가 15일 오후 2시 무렵,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을 당시에는 언제 복구될지 모르겠다고 밝혔지만, 같은 날 밤 10시에 장애가 해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이용자들로부터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3G 서비스 이용자가 일본 전국에 300만 명 정도 있는데, 그중 일부는 여전히 통신에 문제가 있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이에 대해 ‘NTT 도코모’ 측은 통신 복구 발표 이후, 통신량이 갑자기 3배로 늘어 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도코모 통신 장애, 적어도 200만 명 이용 못 해(화면 오른쪽 위)’라는 자막과 함께 15일 톱뉴스로 보도하고 있는 NHK 밤 메인 뉴스 ‘뉴스워치9’. 사진=NHK화면 캡처.
‘도코모 통신 장애, 적어도 200만 명 이용 못 해(오른쪽 위)’라는 자막과 함께 15일 톱뉴스로 보도하고 있는 NHK 밤 메인 뉴스 ‘뉴스워치9’. 사진=NHK화면 캡처.

한편 이번 사태로 그 영향은 통화와 데이터 통신 외에도 핸드폰을 사용한 전자 결제와 게임, 교통 카드, 지도 앱, 전자 티켓, 자전거 대여, 자동차 공유, 방범 서비스, 스마트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장애가 일어났다. 특히, 우버이츠 등 배달 서비스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NTT 도코모’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하는 한편, 일본 전국에서 적어도 200만 명의 사용자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후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가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편, 이번 통신 장애의 원인은 택시 전자 결제 기기와 자동판매기의 정보를 관리하는 서버에 있었음이 밝혀졌다. 구체적으로는 그 서버를 새로운 서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다시 기존 서버로 전환하자 대량의 정보가 네트워크로 잘못 흘러가 과도한 부하가 걸렸다는 것이다.

이번 통신 장애로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15일 보도하고 있는 TV아사히 밤 메인 뉴스 ‘보도스테이션’. 사진=TV아사히화면 캡처.
이번 통신 장애로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15일 보도하고 있는 TV아사히 밤 메인 뉴스 ‘보도스테이션’. 사진=TV아사히화면 캡처.

게다가 그 네트워크는 핸드폰 통화 서비스에도 이용되고 있는 데다, 원활한 복구 작업을 위해 ‘NTT 도코모’ 측이 서비스 제한 초치까지 취하자 통신 서비스 이용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15일 NHK의 밤 메인 뉴스인 ‘뉴스워치9’에 출연한 ‘MM 소우켄’의 요코타 히데아키 연구부장은 핸드폰 통신 서비스가 사회 인프라로서 자리 잡아 가고 있어,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겨 버리면 사회 전체의 다양한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전제한 뒤, 이번 사태가 그런 영향을 잘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통신 사업자는 문제 발생을 대비해 시스템을 백업해 두어야 하는데 그런 태세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인프라가 다운되지 않도록 설비를 정비할 책임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같은 날 후지TV의 밤 메인 뉴스인 ‘Live News α’에 출연한 와세다대학 비즈니스 스쿨의 오사나이 아츠시 교수는 이번 사태가 20~30년 전에 일어났다면 전화나 팩스 등을 사용할 수 없는 극히 제한적인 문제로 끝났을 텐데, 지금은 사회 인프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하는 NTT 도코모의 부사장과 임원들의 모습을 15일 보도하고 있는 TV도쿄의 밤 메인 뉴스 ‘WBS’. 사진=TV도쿄화면 캡처.
심려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하는 NTT 도코모의 부사장과 임원들의 모습을 15일 보도하고 있는 TV도쿄의 밤 메인 뉴스 ‘WBS’. 사진=TV도쿄화면 캡처.

게다가 향후 5G를 사용한 자동 운전과 원격 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을 때는 생명에 직결될 수도 있다며 언제든지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최근 핸드폰 사용 요금의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자주 나오는데, 기업에 과도한 비용 절감을 요구하면 기업 측은 효율을 우선하게 되어 리스크가 커질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네코 야스시 총무성 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영향을 끼친 장애가 발생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용자에의 대응과 통신 장애의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NTT 도코모’ 측에는 원인을 조사한 후, 신속히 총무성에 보고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일본 네티즌들의 경우, 핸드폰에 안테나 표시가 나오지 않아 고장 난 줄 알고 당황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부모님이 수술 중인데도 코로나 상황도 있고 해서 인근 호텔에서 대기 중이었는데 핸드폰이 작동하지 않아 초조했다거나, 최근 대기업에서 일어나는 시스템 장애가 많다는 등의 의견도 많이 보였다.

이번 ‘NTT 도코모’의 통신 장애 외에도 일본 최대 은행인 ‘미즈호은행’에서도 지난 12일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일부 외환 거래에 차질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들어서만 8번째 시스템 장애이고 금융청이 이례적으로 ‘업무 개선 명령’을 내린 상황에서 다시 발생한 것이라 큰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 장애는 일본의 많은 대기업이 안고 있는 문제이므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는 지적과 함께 지금이야말로 ‘디지털청’이 제 역할을 할 때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 김재훈 일본 방송언론 연구소장은 국비 유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방송 연구를 전공하고, 현재는 '대한일본방송언론연구소'에서 일본 공중파 방송사의 보도 방송과 정보 방송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일본 방송의 혐한과 한국 관련 일본 정부 정책의 실체를 알리는 유튜브 채널 '라미TV'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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