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티몬, ‘한국판 왕홍’ 키워내 돌파구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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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티몬, ‘한국판 왕홍’ 키워내 돌파구 만들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0.13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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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통해 상생 커머스 플랫폼 만들 것”
새로운 사업 모델로 볼륨 키우는 게 최우선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2023년 10조원 전망
“IPO, 내년 목표로 준비 중…M&A도 열려 있어”
장윤석 티몬 대표. 사진제공=티몬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우리가 양성한 커머스 크리에이터를 기반으로 라이브커머스와 콘텐츠를 결합해 파트너와 고객, 티몬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

올해 상장 계획을 철회한 온라인 쇼핑몰 티몬이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역량 강화로, 타임 커머스라는 정체성에서 탈피하겠다는 계획이다. 

티몬, ‘관계 중심’ 플랫폼으로 정체성 굳힌다

티몬은 13일 자체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티비온(TVON)’에서 라이브 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비전과 실행 방향을 ‘이커머스 3.0’으로 정의했다. 티몬이 말하는 이커머스 3.0이란 티몬의 커머스 자산에 콘텐츠를 결합하는 것으로, 일명 ‘관계형 커머스’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장윤석 티몬 대표는 “이커머스1.0이 온라인, 2.0이 모바일이었다면 티몬은 커머스 생태계의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만들어가는 스토리 중심 관계형 커머스를 추구한다”며 “협력과 상생, 지속가능성을 중심에 둔 이커머스 3.0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티몬의 신규 슬로건으로 ‘사는 재미의 발견’을 선정하고, 고객과 파트너에게 쇼핑 생활의 기쁨을 전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틱톡, 아프리카TV 등 주요 라이브 중심의 콘텐츠 플랫폼과 손을 잡고 구체적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상생, 협업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 전략도 밝혔다. 장 대표는 중국 스마트농업의 대표 주자인 ‘핀둬둬’의 스마트농장을 예로 들며 “국내에서도 지역경제와 플랫폼의 협력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커머스 생태계 주최자들과 상생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다양한 지자체와 손잡고 지역경제, 소상공인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만들고 있다. 지난달 포항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현재 창원, 청주 등 지자체와 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상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커머스센터를 만들고 지자체가 가진 콘텐츠와 지역 경제를 티몬의 플랫폼에 결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의 성공을 돕고, 브랜드와 상생하는 D2C플랫폼으로의 전환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판매 데이터, 고객 등 티몬의 플랫폼과 커머스의 자산을 파트너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브랜드가 입점하고 싶은 플랫폼, 브랜드의 성장을 돕는 플랫폼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비전에 걸맞은 기업문화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장 대표는 넷플릭스의 기업 문화를 벤치마킹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규칙 없음(No Rules Rules)’으로 대표되는 넷플릭스의 ‘자율과 책임’이라는 기업문화를 벤치마킹해 성공적으로 상생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OS(Business Operating System)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 2023년 10조 전망

티몬은 당초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계획했으나 이를 유보했다. 현 시점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티몬은 기존 수익성 강화 중심의 전략 대신 콘텐츠 커머스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이를 위해 지난 6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과 라이브커머스 크리에이터 육성과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틱톡이 국내 전자상거래 기업과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틱톡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이 라이브커머스와 연계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이들을 전문 쇼호스트로 육성하고 티몬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출연하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티몬은 2017년부터 이커머스 업계 최초로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했을 만큼 해당 시장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브방송 횟수를 올해 1분기 대비 2배 가까이 늘리고 티비온 방송 제작팀 인력을 대폭 충원하는 등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대비 매출은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왕홍’(유명 크리에이터)이 이끄는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9610억 위안(약170조원)에 달한다. 중국 대표 왕홍인 웨이야가 지난해 11월 ‘광군제’에서 판매한 물건 금액만 53억2000만 위안(약9408억원)일 정도다. 

티몬은 ‘한국판 왕홍’을 키워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장 대표 취임 한 달 만인 지난 7월 대표 직속의 ‘이삼팀’이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이삼팀은 플랫폼 차별화를 위한 시스템 개선과 기획 및 전략 등을 담당한다. 다양한 콘셉트의 콘텐츠형 방송들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을 계획이다.

장 대표는 “가격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연내 새로운 비전인 이커머스 3.0 준비 작업을 보여드리고, 내년 상반기에는 비전을 보여드린 뒤 IPO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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