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百, 3Q 실적 기대감↑…‘위드 코로나’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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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百, 3Q 실적 기대감↑…‘위드 코로나’만 기다린다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0.12 1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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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보급 확산에 보복 소비 분출 '기대'
11월 ‘위드 코로나’ 대비 고객 몰이 나서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서 고객들이 개점 시간을 앞두고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백화점 명품관 앞에서 고객들이 개점 시간을 앞두고 입장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로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던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올해 3분기에는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백신 보급과 함께 보복 소비로 표출된 덕분이다. 

롯데·신세계·현대百, 매출·영업익 모두 ‘호조’

12일 유통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은 4조1455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4조1059억 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34.5% 증가해 1493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매출액은 6900억~7000억 원, 영업이익 750억~8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약 30% 뛰지만 매출은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아울렛 의왕 타임빌라스 등 신규 점포 오픈, 희망퇴직비용 등으로 이익증가폭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신세계는 올해 3분기 매출 1조4359억 원으로 전년 1조2144억 원 대비 18.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영업이익은 1036억 원으로 코로나19 타격을 입었던 지난해 3분기(252억 원) 대비 무려 311.7%나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신세계는 이미 2분기 영업이익 962억 원을 거둬 2018년 2분기 이후 최고 성적을 낸 바 있다. 약 1여 년간의 리뉴얼을 통해 국내 매출 1위 강남점을 새롭게 단장한 이후 럭셔리 브랜드 카테고리를 더욱 세분화하고, 중층 개념의 ‘메자닌’ 공간을 조성하는 등의 재구성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은 전년 대비 19.11% 성장한 3분기 매출 7889억 원을 시현할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은 613억 원으로 같은 기간 37.1%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2월 선보인 여의도 ‘더현대 서울’이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면서 꾸준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의 3분기 기존점 성장률은 10% 내외로 전망된다”며 “명품과 패션 수요가 크게 호조를 보이면서, 매출 성장과 상품 믹스 개선이 동반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준비하자” 분주한 백화점들

백화점들은 구체화된 단계적 일상 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매장 리뉴얼, 대규모 할인행사 등을 준비하며 공격적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10월 말 혹은 11월로 예상되는 단계적 일상 회복 준비를 위해 오는 13일 '코로나19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민관 합동으로 구성하고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전환되면 올해 초부터 회복하고 있던 소비심리에 불이 붙으면서 유통업계가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그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기를 못 폈던 백화점들이 위드코로나 분위기에 맞춰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 들어 노원점, 대구점, 동래점, 구리점 등을 리뉴얼한 데 이어 현재 본점과 잠실점, 강남점 매장들을 리뉴얼 중이다. 강남점의 경우, 리뉴얼을 위해 대규모 태스크포스(TF)를 꾸렸으며 총괄 디렉터로 윤한희 디자이너를 선임하기도 했을 만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18개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온·오프라인 쇼핑 축제 ‘2021 대한민국 쓱데이’를 개최한다. 25일~29일은 온라인 채널 위주, 30일~31일은 오프라인 매장 위주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2019년 세상에 처음 선보인 쓱데이는 첫 해 4000억 원, 지난해 6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쇼핑 축제로 자리매김 했다”며 “올해는 고객들에게 더 큰 혜택을 선사하기 위해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신세계그룹 계열사간의 대대적 할인 경쟁을 행사 테마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5일까지 더현대 서울 1층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 팝업스토어를 개시한다. 리나일론(Re-Nylon)·양가죽·캐시미어를 사용한 프라다의 남·여 의류 컬렉션과 함께 스키 폴·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 용품 등 총 300여 겨울상품을 선보인다.

오는 29일에는 더현대 서울 1층에 프라다 부티크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번에 오픈하는 프라다 부티크 매장은 242㎡(약 73평) 규모의 ‘풀 카테고리 매장’으로, 남·여 의류와 잡화 등 프라다의 전 상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11월에 국내 주요 경제활동 인구의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이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며 “백화점의 패션·잡화 수요 회복이 4분기에 다시 강하게 나타날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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