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프린스턴대, 교수·졸업생 등 모두 5명 올 '노벨상 수상'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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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프린스턴대, 교수·졸업생 등 모두 5명 올 '노벨상 수상' 영예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10.12 09: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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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2명 화학상과 물리학상 수상
졸업생, 평화상 1명, 경제학상 2명
올해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6명이 미국 프린스턴대 출신이거나 재직중인 교수로 밝혀졌다. 사진=프린스턴대 홈페이지
올해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5명이 미국 프린스턴대 출신이거나 재직중인 교수로 밝혀졌다. 사진=프린스턴대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11일 경제학상을 마지막으로 6개 부문 모두 발표된 가운데 미국 프린스턴대가 화제에 올랐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5명이 미국 프린스턴대 출신이거나 재직중인 교수로 밝혀졌다. 

프린스턴대는 모두 6개 부문 노벨상 가운데 문학상과 의학상을 제외하고 교수진에서 화학상 1명, 물리학상 1명 등 2명이 수상하고 평화상 1명, 경제학상 2명 등 모두 3명의 동문이 선정되는 등 모두 5명이 노벨상을 영예를 안았다.

프린스턴대는 미국 뉴저지 주 프린스턴에 1746년에 설립된 사립 종합대학으로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8개 학교 중 하나다. 

미국에서 하버드대, 윌리엄앤드메리대, 예일대에 이어 미국에서 4번째로 역사가 오래된 명문대학이다.

2021 노벨화학상 수상자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리스턴대 화학과 교수.사진=프린스턴대
2021 노벨화학상 수상자 중 한 명인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리스턴대 화학과 교수.사진=프린스턴대

화학상 : 데이비드 맥밀런 미국 프린스턴대 화학과 교수

비대칭 유기촉매를 연구한 공로로 베냐민 리스트와 함께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맥밀런 교수는 1968년 영국 스코틀랜드 벨실 출생이다. 영국 글래스고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I)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연구를 지속하다 1998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로 임용돼 독립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로 자리를 옮겼다가 2006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맥밀런 교수는 이미늄 이온을 형성할 수 있으며 전자에 대해 친화력이 강한 질소 원자를 포함한 촉매를 개발했다. 이 촉매를 이용해 디엔과 필로디엔을 형성하는 딜스 알더 반응에 작용한 결과 뛰어난 촉매 작용을 확인했다. 

그는 새로운 형태의 촉매에 '유기촉매'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0년 1월 리스트 교수가 그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기 직전, 맥밀런 교수는 이미 과학저널 편집부에 원고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서로 독립적으로 촉매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형태를 발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2000년 이후 유기촉매는 눈부시게 발전해왔다. 리스트 교수와 맥밀란 교수는 유기촉매가 수많은 화학 반응을 유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데다 여전히 선도하고 있다. 매우 다양한 화학 반응을 유도하는 데 사용하는 친환경적이고 저렴하며 안정적인 유기촉매를 다양하게 설계하기도 했다.

맥밀런 교수는 2016년과 2017년 서울대에서 화학부 석좌교수를 겸임했다. 2016년 여름과 2017년 여름 한 달씩 교수를 맡아 대학원생 특강 등을 진행했다. 이철범 서울대 화학부 교수와 함께 광촉매 분야 연구를 함께 진행해 2018년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앙게반테 케미’에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계 미국인 마나베 슈쿠로(真鍋淑郎)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사진=EPA/연합
일본계 미국인 마나베 슈쿠로(真鍋淑郎)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사진=EPA/연합

물리학상 : 슈쿠로 마나베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일본 에히메(愛媛)현 출신인 마나베 슈쿠로(真鍋淑郎)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도쿄대 재직 중인 1958년 미국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줄곧 미국에서 연구 생활을 해온 일본계 미국인이다. 

마나베 교수는 노벨상 수상이 결정된 후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컴퓨터를 활용해 대기와 기온의 관계를 연구하고 모델링한 자신의 1967년 논문에 대해 “본질을 파악한 연구였고 나의 출발점이었다. 홈런 같은 논문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논문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양이 2배가 되면 지상의 기온이 2.3도 오를 것으로 추정하는 등 이산화탄소가 장기적인 기후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밝혔으며, 이후 전 세계 기후변화와 온난화 연구의 초석이 됐다.

마나베 교수가 기후변화 연구에 본격적으로 임한 것은 1960년대부터다. 그는 “연구를 시작했을 때는 기후변화 연구의 중요성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내 연구의 원동력은 모두 호기심에서 시작했다. 연구를 진심으로 그냥 즐겼다”고 회상했다.

마나베 교수는 일본에서 도미해 국적도 바꾸고 미국에 뿌리를 둔 연구 생활을 계속해 온 이유와 관련, “일본에선 서로 폐를 끼치지 않도록 협조해야 한다. 나는 협조를 잘 못했다. (미국에서는)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별로 신경 쓰지 않고 행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연구 생활에 대해 “컴퓨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고, 좋아하는 연구를 할 수 있었다”며 연구 자금이 풍부하고 자금 신청도 복잡하지 않아 일본에 비해 연구 환경이 훨씬 좋았다는 점을 시사했다.

1987년 일본기상학회 기관지에 실린 마나베 교수 인터뷰를 보면, 미국에 건너가기 전 그는 도쿄대에서 손으로 계산해 수치 예보에 도전했다고 한다. 

미국에 가 보니 컴퓨터 개발이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컴퓨터에 물리 법칙을 입력해 계산하는 방식의 연구가 쏟아져 나왔다. 월급도 일본에 비해 25배나 많았다고 한다. 그는 “내가 미국에서 받아들여진 것처럼 일본도 외국인 인재에 대한 투자를 충실히 하는 것이 연구력 향상에 필수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리아 레사는 202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사진=로이터/연합
마리아 레사는 202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사진=로이터/연합

평화상 : 마리아 레사

마리아 레사는 프린스턴대를 졸업한 미국·필리핀 이중국적으로 CNN 마닐라·자카르타 지국장을 지냈다.

레사는 필리핀에서 커지는 권위주의와 폭력의 사용, 권력 남용을 폭로하기 위해 표현의 자유를 활용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눈엣가시'로 꼽히는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의 공동창립인이다.

레사는 특히 두테르테 대통령이 전 세계적 논란을 일으킨 '마약과 전쟁'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16년 7월부터 대대적인 마약소탕 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6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이 사안을 조사중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가짜뉴스 확산, 반대파 탄압, 여론 조작을 기록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레사는 노르웨이 TV2 채널과 한 인터뷰에서 "필리핀 정부가 분명 기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약간 충격이고 감정이 북받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인터뷰에서는 "팩트 없는 세상은 진실과 신뢰가 없는 세상을 뜻한다"며 자신의 수상에 대해 "아무것도 팩트 없이는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레사는 "페이스북은 세계 최대 뉴스 콘텐츠 유통 채널이 됐지만 사실에서 멀어졌고 저널리즘 측면에서도 편향성을 띤다"며 "사실 없이는 진실을 가질 수 없고 신뢰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게 없으면 민주주의도 없다"고 강조했다.

레사는 18번째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다.

경제학상  데이비드 카드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 교수, 조슈아 앵그리스트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 사진=프린스턴대 홈페이지
경제학상 데이비드 카드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 교수, 조슈아 앵그리스트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 사진=프린스턴대 홈페이지

경제학상 : 데이비드 카드 캘리포니아주립대(버클리) 교수, 조슈아 앵그리스트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

캐나다에서 태어난 데이비드 카드 교수는 1983년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시카고대를 거쳐 UC버클리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1995년에는 40세 미만 유망 경제학자에게 주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받기도 했다. 그는 노동경제학의 실증 분석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며 미국의 스타 경제학자로 자리를 굳혔다. 최저임금, 이민자, 임금 분석에서 눈에 띄는 결과물을 자주 발표하며 학계는 물론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카드 교수는 ‘노동 경제학에 대한 경험적 공헌’을 높이 평가받았다. 자연실험을 통해 최저 임금과 이민, 교육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특히 카드 교수는 앨런 크루거 미 프린스턴대 교수와 함께 92년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의 식당에서 최저임금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연구에 대해 실험했다. 

뉴저지 식당의 최저 임금이 시간당 4.25달러에서 5.05달러로 상승했지만 고용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한때 이 연구는 맥락과 경제 상황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국내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소득주도 성장론의 이론적 근거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95년 출간한 ‘신화와 측정 : 최저임금의 경제학’ 이라는 저서에서 “최저임금 상승이 실업률을 높인다는 주장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카드 교수는 또 80년대 쿠바 이민자가 미 플로리다주에 대거 유입됐음에도 노동시장의 임금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음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앵그리스트 교수는 미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태어나 89년 프린스턴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임벤스 교수는 63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태어나 91년 미 브라운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조슈아 앵그리스트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는 이스라엘계 미국인으로 1987년과 1989년 프린스턴대에서 경제학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부터 MIT에서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계량경제학과 노동경제학이 주전공이다. 

노동경제학 분야에서 스타 경제학자로 통한다. 그는 2019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여성 경제학자 에스테르 뒤플로 MIT 교수와 사제지간이다. 앵그리스트 교수가 뒤플로 교수의 박사 과정을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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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2021-10-15 12:41:44
프린스턴대의 잔치로 끝난
2021 노벨상
역시 세계최고 대학의 위상과
자존심을 지켰다.
인물이 되려면
프린스턴으로 가라.
이미 아인슈타인이 몸소 보이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