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가격 급등세로 미 경기회복 더뎌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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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급등세로 미 경기회복 더뎌질 듯"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0.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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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 "에너지가격 급등이 인플레 압박 강화할 듯"
소비 둔화 및 경기침체로 연결될 수도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미 경기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유가 등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미 경기회복을 더디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일제히 치솟으면서 미국의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경제가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새로운 위협에 직면해있다"며 "경제학자들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소비가 위축되며 궁극적으로 미국의 경기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WSJ에 따르면, 유가는 올해 64% 상승해 7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6개월간 약 2배 올라 7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석탄 가격도 급등세를 펼치고 있는 등 에너지 가격이 일제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많은 분석가들은 이같은 움직임이 향후 몇 달 동안 물가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에 따르면, 내년 초 유가는 배럴당 80달러에서 90달러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체이스는 유가가 2025년에는 배럴당 190달러까지 치솟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내놨다. 

이같은 에너지 가격의 급등세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이 긴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TD증권의 바트 멜렉은 "이것은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다소 높일 것"이라며 "그것은 연준이 하는 일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꿀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현재 연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평균 2% 수준이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연말까지 연간 물가 상승률이 5.1%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경제학자들은 에너지 가격 급등을 반영해 내년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노르디아은행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1.5%로 낮췄다. 

안드레아스 스테노 라르센 애널리스트는 "유가와 가스 가격이 향후 몇 달간 보합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내년에는 다시 40% 급등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예상하고 있다"며 "이는 2022년 중반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단기 불황으로 몰아넣기에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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