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궁금해서 집었지만 곧 실망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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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궁금해서 집었지만 곧 실망한 책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7.03.21 19:0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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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하고 현란하게 서술했지만, 전혀 비밀이 아닌 내용

제목에서 뭔가 비밀스런 내용이 있을 것 같아 집었는데, 실망이 컸다. 대충 대충 읽고 버렸다.

「시크릿」(The Secret). 호주의 전직 TV 프로듀서 론다 번(Rhonda Byrne) 작. 2006년도 출간.

출판사의 광고문안은 거창했다.

“성공을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위대한 성공의 비밀'!” 플라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인슈타인…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역사상 위대했던 사상가, 과학자, 개척자, 창조자 등은 사실 '위대한 비밀'을 알고 있었다. 구전과 문학, 종교와 철학에서 단편적으로 전수된 이 비밀은 인생을 뒤바꿔 줄 마법 같은 법칙으로 개인에게 행복한 삶과 물질적인 성공을 동시에 안겨주었다고 선전했다.

「시크릿」은 수 세기 동안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었던 '부와 성공의 비밀'을 알려주겠다고 큰 소리쳤다. 우리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이 비밀의 힘을 이용하면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조언하며 돈, 인간관계, 건강, 세상, 당신, 인생 등의 분야로 나누어 각각의 위대한 비밀을 파헤쳤다고 했다. 이 책은 당신의 인생을 180도 바꿔줄 것이라고 포장했다. 양장본으로 만들어 그럴듯하게 외양을 갖추었다.

그러나 내용은 없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고 미국에서 최단기간 500만부 팔렸다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를 찍었다. 가볍고 쉬운 책, 사람을 기만하는 책은 잘 팔린다.

비밀을 이용하여 건강, 부, 행복을 성취한 성공한 현대인의 지혜로움과 비밀의 이해, 활용방법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비밀(Secret)이란 끌어당김의 법칙을 의미하며, 끌어당김의 법칙은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내용으로 요약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건강하게 사는 법, 부자가 되는 법, 불가능한 일을 성공으로 일구어 내는 방법 등을 제시한다.

시크릿의 원리를 물리학의 개념을 이용하여 해석해 내고 있는데, 다분히 의사과학적 요소들이 내재해 있다.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하자면, "이런 노력에는 어떤 정신병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물리학의 공리를 인간의 삶에 적용하려는 현재의 유행은 잘못되었고, 얼마간 비난받아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 비판 >>

① “간절히 바라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는 내용이 골자다. (박근혜 대통령이 한 말과 비슷하다) 비현실적인 해결방안만 제시하는 양산형 자기개발서의 비판점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문제점을 지닌다.

생각만 하면 끌어당김의 법칙에 의해 어떻게든 이루어진다는 식의 현실성이 적은 주장을 한다. 이 주장이 타당성을 얻기 위해서는 이 주장을 증명할 수 있는 체계적인 데이터가 제시되어야 하지만 단순한 나열만 하고 있다. 그저 '"사람이 불행한 건 이 책의 주장을 그대로 따르지 않서 그런 것이다'"와 같은 주장만을 반복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님 잘 믿으면 천국 아니면 지옥이라는 식의 비현실적인 종교적 주장에 불과하다.

 

② 우주의 에너지가 양자물리학적으로 작용한다고 하면서 양자역학을 가져오면서 뭔가 과학적인 것처럼 보이려고 하지만 애시당초 양자역학은 거시적인 세계에서 적용되는 것도 아닐 뿐더러 적용대상도 완전히 잘못되었다.

 

③ 1%만 아는 비밀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다지 새로운 것도 아니다. 열심히 빌면 이루어 진다는 것은 기복신앙적 요소에 지나지 않는다. 수험생이 수능 잘 되라고 부모님들이 유명한 자연물에 비는것 혹은 사업 잘 되라고 절에 가서 열심히 불상에 절을 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개인에게 미치는 모든 현상을 생각의 작용이라고 여겨도 후대에는 원리가 과학적으로 밝혀진 경우가 많다. 그렇게 따지면 지금 상식으로 통용되는 과학적원리도 예전의 미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④ 또한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외부적 영향을 완전히 무시한다는 문제점도 있다. 상식적으로 볼 때 같은 생각과 같은 노력을 하더라도 그 사람이 처해진 환경이 다르면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고려가 배제되었다. 수저계급론이라든가

 

⑤ 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익이 서로 충돌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점이 없다. 이 책의 주장대로라면 그냥 덜 간절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⑥ 위인들의 말들을 인용해서 이 책의 정당성을 주장하려 하지만 이는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에 지나지 않으며 그마저도 작가의 입맛에 맞게 왜곡되어 편집했다.

 

<< 론다 번 >>

호주의 전직 TV 프로듀서. 위대한 성공의 비밀을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하겠다는 마음을 먹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뛰어난 저술가, 과학자, 철학자들과의 공동작업으로 ‘시크릿’ DVD와 책이 제작되었고, 이는 미국에서 ‘시크릿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오프라 윈프리 쇼와 래리 킹 라이브 등 미국 최고의 프로에서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은 이 책은, 아마존에서 자기계발서가 세운 모든 기록들을 하나씩 갈아치우고 있다. 론다 번의 꿈과 비전이 성공을 꿈꾸는 모든 이들의 열망과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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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2023-07-09 22:50:41
그래서 기자님께서 부자가 못되는 거겠죠?

어이상실 2022-05-13 22:42:46
믿고 노력하라니까 믿기만하면 다 된다더니 왜 안되냐고 개솔히 지껄여놨네 책은 읽어는봤냐 소설 읽으랬더니 한줄감상평 읽고 까대는거야?

론다번 쓰레기 2021-08-06 04:38:59
쓰레기같은 론다번 죽었다고 구라치고 15년간 잠수타다

20대를 노리고 최근 새책 발간 했던데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