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어닝시즌...공급망 대혼란 타격 얼마나 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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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분기 어닝시즌...공급망 대혼란 타격 얼마나 클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0.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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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공급망 혼란 등 악재, 주가에 미반영"
골드만삭스 "기업들의 이익 개선 여전히 모멘텀 될 것"
미국 기업들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기업들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미국 기업들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3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어닝시즌은 특히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공급망 대혼란을 비롯해 인력부족,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일부 기업들이 이미 고전을 겪고 있음을 밝힌 가운데, 대다수의 기업들도 여파가 얼마나 컸는지, 또한 향후 전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또다른 전문가들은 "여전히 견조한 수익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하는 등 의견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기업들 수익성 악화 불가피"

10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분기 S&P500 기업들의 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수익성은 오히려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했다. 

팩트셋은 S&P500 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률은 12.1%로, 전분기(13.1%)보다 수익성이 악화됐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에서 빠르게 회복하면서 공급망 대혼란을 초래했고, 이로 인해 기업들은 부품 부족 및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악재 요인이 주식시장에도 반영되면서 지난 9월 한 달간 주가 하락률이 3%를 넘어섰지만, 모건스탠리 전략가들은 악재 요인들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WSJ은 "만일 모건스탠리의 추정이 옳다면 앞으로 몇 주 동안 달갑지 않은 서프라이즈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베세머트러스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홀리 맥도널드는 "만일 기업들이 (비용 상승으로 인해) 더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하고, 그것을 최종 구매자나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없어 수익성에 타격을 입고 있다면, 이것은 정말로 우려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미 일부기업들은 앞서 언급한 우려 요인들에 의해 수익이 악화되고 있음을 알린 바 있다. 

페덱스는 지난달 21일 8월31일자로 끝난 2021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페덱스는 분기 조정이익이 주당 4.3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주당 4.97달러) 및 전년동기 실적(주당 4.87달러)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당시 페덱스는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임금 상승, 물류 비용 폭등 등으로 비용이 급증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나이키 역시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한참 못미치는 실적을 내놨다. 지난달 24일 나이키는 2021회계연도 1분기(6~8월) 매출액이 122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못 미치는 실적이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124억7000만달러를 예상했다. 

당시 나이키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매튜 프렌드는 "베트남의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10주 물량의 생산차질이 빚어지는 등 나이키는 글로벌 공급망 역풍에 그대로 노출돼있다"며 "10주간의 생산차질로 인해 북미까지 제품이 이동하는데 평균 80일
이상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나이키측의 이같은 설명은 다음 분기의 실적이 더 악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대부분이었다. 

베드배스앤비욘드 역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30일 베드배스앤비욘드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4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예상치인 52센트에 10분의 1에도 미
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베드배스앤비욘드의 마크 트리톤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았다"며 "그 속도가 빨라 관련 비용 증가분을 가격과 마진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문제는 이같은 부진한 실적과, 악화된 향후 전망이 주가에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베드배스앤비욘드의 경우 실적을 발표한 직후 주가가 22%나 급락했으며, 페덱스는 실적발표 후 9.1% 주가가 빠진 것을 시작으로 6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나이키 역시 실적발표와 함께 주가가 6.3% 하락했다. 

나이키와 페덱스,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실적 발표 후 주가 흐름. 자료=월스트리트저널, 팩트셋
나이키와 페덱스,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실적 발표 후 주가 흐름. 자료=월스트리트저널, 팩트셋

"예상보다 수익 좋을 것...투자심리 개선 기대"

반면 일각에서는 기대치가 상당히 낮아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수익이 예상보다 좋을 경우 오히려 투자심리가 더욱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수석 주식 전략가인 데이비드 코스틴은 "연말 S&P500의 목표 지수를 현재보다 7% 높은 4700선으로 보고 있다"며 "연초 이후 S&P500이 17% 상승률을 보인 주요 모멘텀이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었고, 앞으로도 여전히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다음주 수익발표가 예정된 대형 은행들의 수익이 기대된다는 점은 더욱 긍정적이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이 다음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들은 대출 성장세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루쏠드그룹의 최고 투자 전략가인 짐 폴슨은 "3분기 수익은 다시 견조함을 보일 것이고 대부분의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약 7% 성장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3분기 실질 GDP 성장은 또 한번 놀랄 만큼 강력한 기업 수익 시즌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CNBC는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것은 3분기 어닝시즌에서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 중 47개사는 3분기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반면, 56개사는 긍정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다. 

한편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대형 은행들과 함께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도미노피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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