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펫 헬스케어’ 경쟁적 진출…반려견 당뇨도 예방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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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펫 헬스케어’ 경쟁적 진출…반려견 당뇨도 예방가능할까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10.05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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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약,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출시
국내 첫 반려견 치매 치료제, 유한양행 독점 판권
프리미엄 건기식 진출도↑…전 생애주기 헬스케어 목표
“반려동물 의약품, 인체용보다 인허가 절차 수월해”
“전에 없던 질병 발생 높아져…특정 질환 치료제 개발 이유”
지난 5월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K-펫페어(K-Pet Fair) 행사장이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월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K-펫페어(K-Pet Fair) 행사장이 관람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경쟁적으로 ‘펫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의약품, 먹거리, 의료기기 등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의료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제약·바이오업계, 동물 의약품 시장 진출 ‘활발’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펫 헬스케어' 시장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동국제약이다. 동국제약은 최근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인 ‘캐니돌’을 출시했다. 자사 대표제품인 ‘인사돌’의 영역을 반려동물로 확대한 셈이다.

동국제약은 그간 애견용 식품·음료 등 건강기능식품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의약품 진출을 위해 지난 3월 ‘동물용 의약품 제조·수입 및 판매업’을 신규사업에 넣으면서 영역 확대를 알렸다. 

지난 5월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려견 치매 치료제가 나왔다. 유한양행은 신약개발 기업 지엔티파마가 올해 개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치매) 치료제 ‘크리스데살라진(상품명 제다큐어 츄어블정)’의 국내 독점판권에 대한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유한양행이 동물의약품 유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국제약의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제품. 사진제공=동국제약

대웅은 지난 8월 한국수의정보 지분 66.7%를 인수한 후 ‘대웅펫’이라는 이름으로 사명을 교체하고 본격적인 펫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유는 반려동물 의약품과 의료서비스 등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사실상 펫 토탈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다는 분석이다. 

GC녹십자는 관계사인 GC녹십자랩셀의 자회사인 ‘그린벳’을 통해 관련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린벳은 반려동물 전용 검진 센터를 갖춘 진단검사 전문 회사로,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예방, 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료제 뿐 아니라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다. 종근당 계열사 종근당바이오는 반려동물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출시한 뒤 올해 3월 자체몰을 오픈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제다큐어를 시작으로 반려동물용 의약품, 먹거리 등 다양한 헬스케어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Y’s pet probiotics’, 9월 ‘Wilopet’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전세계 동물 의약품 시장 추이
전세계 동물 의약품 시장 추이. 자료제공=모더인텔리전스

“반려동물도 고령화 시대…다양한 질환 발생↑”

제약·바이오업계가 펫 헬스케어에 진출하는 이유는 시장 자체의 성장성이 높은 데다가 반려동물용 치료제 허가가 인체용보다 까다롭지 않기 때문이다. 글로벌 진출도 상대적으로 장벽이 낮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19년 102억 달러 규모였던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오는 2027년 137억 달러(약 16조원)로 연평균 5.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에서도 이미 반려인이 1500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 의약품은 인체 의약품에 비해 인허가 절차가 상대적으로 덜 까다롭다”며 “(제약·바이오업체들은) 이미 인체용 의약품에서 파이프라인을 탄탄하게 구축해놓은 상태라 반려동물 헬스케어 진출도 타 산업군보다 수월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예전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다양한 질병도 늘어나고 있다”며 “항생제나 진통제 등 기존 의약품을 넘어서 특정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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