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석탄 재고 3일치도 안남았다"...中 전력난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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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석탄 재고 3일치도 안남았다"...中 전력난 여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0.04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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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인도, 화력발전소 석탄 재고 사흘 미만으로 남아...최악의 전력위기"
연료가격 급등에 수입량 줄였지만 수요는 급증  
중국의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여파가 인도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의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여파가 인도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중국의 전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여파가 인도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전력난으로 석탄 및 천연가스 등의 가격이 급등하자 인도 역시 이에 따른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인도의 경우 남아있는 발전소 연료 재고가 사흘치도 채 되지 않는 등 사실상 에너지 대란을 넘어 '대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위험할 정도로 연료 부족"

3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인도는 코로나19로부터의 회복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전력 위기에 직면한 가장 최근의 국가"라며 "인도 정부는 발전소의 연료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부족하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전력부처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인도 석탄 화력발전소 135곳의 남아있는 연료량은 평균 4일 수준이다. 특히 발전소 중 절반 이상은 사흘 미만의 연료만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의 전력난은 중국의 전력위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최근 중국은 전력 부족으로 인해 상당수의 공장들이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추고, 랴오닝성 등 일부 지역의 주민들은 수차례 정전 사태를 빚는 등 최악의 전력위기에 직면해있다. 

이에 중국 내 에너지 담당인 한정 국무원 부총리는 경제 정책 기관 당국자들에게 '전력공급 확보를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어떤 수를 써서라도 전력 공급을 확보하라고 명령한 것은 인도를 포함한 다른 대형 수입국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주요 해외 언론에 따르면,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석탄 수입국이다. 중국이 전력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인도 역시 공급경색에 빠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인도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석탄생산과 운송에 모두 타격을 입힌 점도 공급경색의 원인이 됐다. 

노무라 증권의 아우로딥 난디 인도 이코노미스트는 "인도의 전력 부문은 완벽한 폭풍에 직면해있다"며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부족하고, 수입을 통한 재고도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연료 가격 급등에 인도 석탄 수입 줄여"

최근 세계 각국이 코로나19에서 빠르게 회복하면서 수요가 급증했고, 이것은 연료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에 세계 2위 석탄 수입국인 인도는 최근 몇달간 석탄 수입을 줄이고,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인도의 국영기업을 통해 수요를 충당하려 애썼지만 수요 급증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FT에 따르면, 인도는 지난 8월과 9월 두달 간 코로나19의 회복과 함께 전력 수요가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반면, 인도가 주로 수입하던 인도네시아산 석탄 가격이 지난 3월 톤당 60달러에서 9월에는 200달러까지 치솟았고, 이에 인도 정부는 수입량을 크게 줄였다. 

난디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는 무역 적자의 주요 원인이었던 석탄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를 오랜 기간 염원해왔다"면서도 "그러나 국내 석탄 생산량을 늘리거나 석탄 가격에 상관없이 수입을 늘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만일 수입을 통해 석탄 공급을 늘리지 못할 경우 대규모 정전 사태가 불가피하며, 이것이 인도 경제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의 경우 석탄 화력 발전소가 전체 에너지의 약 66%를 차지한다. 석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석탄 부족 사태는 대규모 정전사태는 물론 공장 가동, 인도 전체의 경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난디 이코노미스트는 "근본적으로 우리는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에 모든 초점을 맞추면서 공급 측면에서의 문제점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인도의 데이터 분석 업체인 크리실은 리포트를 통해 "인도의 화력발전소 석탄 재고량은 내년 3월쯤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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