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원의 해외주식]③ 한국에서 보기 힘든 유망 투자 종목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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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의 해외주식]③ 한국에서 보기 힘든 유망 투자 종목군은?
  • 이영원 미래에셋증권 이사
  • 승인 2021.09.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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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 미래에셋증권 이사] 글로벌 주식투자가 국내 시장에 한정된 주식투자에 비해 매력적인 요인은 투자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지난 글에서는 한국에서는 삼성전자 정도를 제외하면 찾을 수 없는 시가총액 100위 이상의 거대기업, 그리고 각 산업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안정적이면서도 수익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사실 한국 경제와 한국 주식시장은 경제규모(GDP), 주식시장 규모(시가총액)에서 모두 세계 10위에 해당하는, 결코 작지않은 외형을 자랑한다. 각 산업 별로 1위에 랭크되는 초 거대기업은 찾기 어려워도 각 산업내 탄탄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치열하게 겨뤄가고 있는 기업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한국 전체 주식시장의 35% 가까이를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이유도 한국시장의 성장성은 물론 다양한 투자기회를 평가한 결과일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은 전체 시장 규모나 경제규모에 비해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시장 가운데 하나다. MSCI 등에서 제공하는 GICS 산업분류법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업종은 크게 11개의 섹터로 구분된다. 출범 당시 10개 섹터에서 2016년 부동산 섹터가 독립되면서 11개 섹터로 시장을 분류하고 있는데, 한국시장은 리츠로 구성되는 부동산 섹터를 제외하고 10개 섹터 모두에 상장종목이 존재하며, 투자 가능한 시장이다.

MSCI지수 체계에서 선진국 시장에 편입된 23개국 가운데 11개 섹터 모두를 포괄하고 있는 시장은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일본, 호주 6개국에 불과하다. 한국처럼 10개 섹터를 포괄하는 국가는 선진국 시장내 스웨덴 뿐이며, 독일을 포함, 이탈리아, 네덜란드, 핀란드, 스위스가 9개 섹터로 구성된 지역이다.

선진국 지수에 포함되어 있는 아시아 국가인 홍콩, 싱가포르 등은 7개 섹터만으로 구성되어 있고, 노르웨이, 뉴질랜드 등은 5개 섹터,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등은 4개 섹터, 포르투갈은 단 3개 섹터 만으로 구성되어 있기도 하다. 한국 시장은 선진국 지수에 포함된 대부분의 지역보다 더 다양한 구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시장으로 국한되었을 때 느끼는 아쉬움이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찾을 수 없는 산업, 혹은 테마의 종목군이 존재한다면, 한국시장을 넘어 글로벌 투자에 나서야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반려동물 산업이다.

반려동물은 한국에서도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산업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수가 지난해말 기준 638만 가구, 인구 수로는 1530만명에 달한다고 조사되고 있다. 전체 인구의 30%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반려동물 산업의 시장 규모도 만만치 않게 확대되고 있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을 기준으로 한국 반려동물 산업은 약 2.1조원(18억2900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전세계 반려동물산업(펫케어 인더스트리)의 시장규모가 1420억달러인 것에 비하면 세계시장 내 비중은 1.28%에 불과하다. GDP기준 경제 규모 비중(1.98%)에 비해 아직은 작은 모습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 산업과 관련한 주요 기업이 국내 보다는 해외에 주로 포진해 있는 상황이다. 또한 성장하는 산업으로 반려동물 산업에 대한 투자를 고려해 볼 때, 그 방향은 해외투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미국 사료업체 프레시펫은 최근 주식시장에서 각광받는 투자종목중 하나다. 사진=프레시펫 홈페이지

한국에는 직접적으로 반려동물에 특화된 업체가 상장되어있지 않지만, 미국의 경우에는 관련 ETF까지 출시되어 있다(ProShares Pet care ETF, PAWZ). 반려동물산업 내에서도 사료업체(프레시펫 FRPT), 반려동물관련 제약업체(조에티스 ZTS), 온라인 유통업체(츄이 CHWY)까지 다양한 기업이 상장되어 투자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반려동물 산업 뿐 아니라 프로 스포츠 산업, 식물기반 대체육 산업, 다양한 종류의 레저산업 등에서 한국에서는 찾기 어려운 종류의 다양한 투자대상을 해외에서 찾아볼 수 있다.

믈론 모든 사람들이 선호하는 투자대상이 아닐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추천되는 대형 블루칩이거나 혹은 혁신 성장 기업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투자가들의 다양한 관심과 기호에 맞는 투자대상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한국 밖에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해외투자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다. 해외 투자는 우리 투자자들의 투자 지평을 넓히는, 도전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이영원 이사는 연세대 경제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다. 대우증권에서 리서치 업무를 시작해 푸르덴셜투자증권, 현대차투자증권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했다.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한 이후 해외주식 분석업무를 시작, 현재 글로벌 주식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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