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베네수엘라, "미국 제재에도 석유 수출 계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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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베네수엘라, "미국 제재에도 석유 수출 계약 체결"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9.2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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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부 "제재 위반 해당할 수도"
베네수엘라는 자국산 중질유(重質油)와 이란의 콘덴세이트를 교환하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사진=AP/연합
베네수엘라는 자국산 중질유(重質油)와 이란의 콘덴세이트를 교환하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사진=A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이란과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에도 석유 수출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베네수엘라는 자국산 중질유(重質油)와 이란의 콘덴세이트를 교환하는 계약에 합의했다고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번 계약과 관련된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주 첫 화물 운송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국영기업인 페트로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와 이란 국영 석유회사(NIOC)간 체결된 교환 협약은 첫 단계로 6개월간 지속할 예정이며,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석유 부처와 PDVSA, NIOC 측은 이번 협약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미 재무부가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에 이번 협약은 두 국가에 대한 미국의 제재 위반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는 미국인들이 양 국가의 석유 부문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할 뿐 아니라 미국인 외에도 양국과 석유 거래를 하는 사람이나 단체에 '세컨더리 제재'(제3자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세컨더리 제재는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거나 벌금 부과 또는 미국 내 자산 동결 등 제재 대상에 대한 광범위한 처벌을 수반한다.

미 재무부는 이번 협약에 대해 "미국인 이외의 사람들의 NIOC와의 거래는 일반적으로 세컨더리 제재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제재 위반 혐의로 베네수엘라행 이란산 연료 화물을 압류했지만, 바이든 현 행정부는 아직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교환 협약이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관리들의 감시망에 포착되고 있다"며 "그들은 이 협약이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진행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강화로 지난해 베네수엘라 경제의 핵심인 석유 수출은 38% 감소해 7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외교장관들은 미국의 저지에도 양국 간 무역을 강화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석유 거래 보고와 관련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양국에 대한 제재를 계속해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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