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미국의 제재로 매년 휴대전화 매출에서 최소한 300억 달러(약 35조3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쉬즈쥔(徐直軍) 화웨이 순환회장은 24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재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제재 강화 여부와 무관하게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는 상황에 이미 익숙해졌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이러한 발언은 화웨이가 미국 정부로부터 자동차 부품용 반도체 구매를 승인받은 데 대한 미 공화당의 비판과 관련해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필요하면 중국 통신업계에 추가적인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이미 2019년 5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국 기술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고, 지난해 9월에는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제한한 상태다.

제재 여파로 올해 상반기 화웨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4% 감소한 3200억 위안(약 58조 2000억원)으로 떨어졌고 휴대전화 등 소비재 판매는 2558억 위안(약 46조5000억원)에서 1357억 위안(약 24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쉬 순환회장은 5세대 이동통신(5G) 등 신사업을 통해 손실을 메꾸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또 최근 새롭게 진출한 스마트카 부품사업 분야는 고급 반도체가 덜 필요하며 반도체 조달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등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OS)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독자 생태계 구축에 나선 상태다.

앞서 화웨이는 자체 운영체제 훙멍(鴻蒙·HarmonyOS)을 내놓았다. 이번에는 또 다른 운영체제 어우라(歐拉·OpenEuler)를 발표했다.

쉬 순환회장은 자체 운영체제가 부족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향후 훙멍과 어우라에 모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멍은 스마트 단말기와 사물인터넷(IoT) 단말기 등에 사용하고 어우라는 서버나 클라우드 인프라시설 등에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2019년 오픈소스 운영체계인 어우라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또다시 개선해 새로운 제품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제재에 직면한 화웨이가 하드웨어 제조업체에서 서비스 제공자로 전환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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