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100번째 총리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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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100번째 총리 탄생하나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9.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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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우세 속 혼전···지역 당조직 간부 지지는 기시다에 쏠려
다카이치 부상에 2위 다툼 치열···4위 노다, 사실상 '패배선언'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당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0)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61) 당 간사장 대행 등 4명이 다투는 이번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퇴진 의사를 표명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의 뒤를 이어 내달 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제100대 총리로 선출한다. 사진=FNN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당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0)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61) 당 간사장 대행 등 4명이 다투는 이번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퇴진 의사를 표명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의 뒤를 이어 내달 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제100대 총리로 선출한다. 사진=FNN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의 투·개표일이 오는 29일 실시를 앞두고 혼전 양상이 심화된 모습이다.

고노 다로(河野太郞·58) 행정개혁상,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당 정무조사회장,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0) 전 총무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61) 당 간사장 대행 등 4명이 다투는 이번 레이스에서 승리하는 사람은 퇴진 의사를 표명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의 뒤를 이어 내달 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제100대 총리로 선출한다.

마이니치신문은 24일 후보 등록과 동시에 선거 운동이 본격 시작된 지난 17일부터 22일까지 자민당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의 표심 동향을 조사한 결과, 고노가 40% 이상의 지지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어 기시다가 30% 미만, 다카이치가 20% 이상의 지지로 추격하고 있다. 노다는 10% 미만의 지지를 얻는데 머물렀다. 

고노가 당원의 표심 동향에서 가장 앞서는 추세는 요미우리신문 등 다른 언론사의 조사에서도 이미 확인됐다.

교도통신이 23일 각 지구당을 이끄는 간사장 4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선 기시다 지지자가 16명(34%)으로 가장 많은데 이어 고노 5명(11%), 다카이치 3명(6%) 순이다.

노다 지지자는 없었고 나머지 23명(49%)은 응답하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간사장의 견해가 당원 표심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차원에서도 혼전 양상이 펼쳐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고노가 자민당원 지지도 가장 많이 받는 추세이지만 자민당 총재 선거 방식의 특성 때문에 당선을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선 1차로 중·참의원 의장을 제외한 소속 국회의원(382명)과 같은 수의 당원·당우 표를 합산해 총 764표 중 과반(383표 이상)을 얻는 후보가 당선으로 확정한다.

당원·당우 표는 유권자 110만4336명(지난 16일 현재)이 던진 표에 비례해 각 후보에게 배분된다.

우편 방식으로 진행되는 당원 투표는 개표 하루 전인 28일 마감한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9일까지 확인한 국회의원 표심 동향에선 기시다가 30% 이상의 지지를 얻어 고노를 앞섰다. 고노는 20%대 중반, 다카이치는 약 20%, 노다는 10% 미만의 지지를 받았다.

이 같은 추세가 유지될 경우 당원·당우와 의원 표를 합친 1차 투표에서 고노가 1위를 차지하고 기시다, 다카이치, 노다 순으로 2~4위가 결정돼 어느 후보도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서 결선 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마이니치신문은 분석했다.

상위 1, 2위를 놓고 치러지는 결선 투표에선 국회의원(382표)과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구당이 각 1표씩 행사한다.

결선에서 의원들은 새롭게 투표하지만 지구당별 표는 1차 투표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은 후보에게 자동으로 돌아가는 구조다.

결선 투표에선 총 429표 가운데 의원 표 비율이 90% 수준으로 대폭 높아져 파벌 동향 등 당내 역학 구도에 따라 당선자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때문에 주요 후보 진영은 결선을 염두에 둔 선거전략 태세로 전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치열함이 더해지는 것이 2위 다툼이다.

애초 2위로 결선에 올라 승리를 쟁취한다는 전략을 세웠던 기시다 진영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다카이치의 맹추격으로 안심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당원 투표에서 고노에게 밀리더라도 의원 표 비중이 커지는 결선에서 당내 중진 의원들의 지지를 발판으로 삼아 역전승하는 선거전략을 짰던 기시다 진영이 보수색채를 전면에 내세우는 다카이치가 의원과 당원층에서 지지세를 급속히 늘리는 것에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 후보 가운데 지지율 조사에서 맨 하위로 처진 노다는 23일 인터넷 방송 인터뷰에서 누가 당선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모르겠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본 언론은 노다의 이 발언이 일찌감치 '패배 선언'을 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자민당은 23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네 후보가 참여하는 온라인 정책 토론회를 시작했다.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에선 코로나19 감염 예방 대책으로 거리 연설회를 취소하고 네 후보가 온라인으로 분야별 주요 현안에 관한 일반 국민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토론회를 처음으로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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