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채한도 협상도 주목할 부분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뉴욕증시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전통적인 약세장으로 알려진 9월 들어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심리가 약화된 상황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 경기둔화 조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대기모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수를 하락세로 이끌었다.
지난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주간 기준 전주대비 0.1%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주대비 0.6% 내렸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 하락했다.
이번주 뉴욕증시의 흐름은 연준의 FOMC 정례회의 결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관계자들은 21일을 시작으로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갖고, 22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브리핑이 예정돼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여전한 만큼 이번 FOMC에서는 특별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다만 파월 의장이 "올해 내 테이퍼링을 실시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던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미셸 메이어 미국 경제 헤드는 "그들의 테이퍼링에 대한 지침은 상당히 명확하다"며 "그들은 걸음마를 걷듯 천천히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11월 테이퍼링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이 있을 것이고, 실제 테이퍼링은 연말 전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경제 전략 헤드인 짐 카론은 "연준은 현 시점에서 테이퍼링은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은 정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이 이같은 전망을 내놓은 데에는 미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물론, 미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된 변수에도 그 이유가 있다.
미 의회가 이번주부터 열리는 가운데, 미 부채한도 협상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의회가 연방정부 부채상한을 늘리지 않을 경우 오는 10월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백악관 역시 의회가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미 경기는 '리세션(침체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미 의회는 지난 2019년 부채한도를 22조300억달러로 설정했지만, 한도 적용을 올해 7월31일까지 미뤘다. 이에 따라 지난달 1일부터 부채한도가 다시 부활하면서 재무부는 부채를 새로 늘릴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현재 미 재무부 부채는 28조5000억달러로, 이미 한도를 넘어섰다.
부채한도 협상이 지연될 경우 미국의 국가신용도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기업활동이나,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미 경제에 새로운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미 의회가 어떻게든 합의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협상이 지연되거나 이견이 지속될 경우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점도표에도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점도표에서는 연준 위원들이 2023년 두차례 금리인상을 예상했음을 보여줬다. 이전에는 첫 금리인상 시기를 2024년으로 예상했으나 6월 2023년으로 앞당겨진 것인데, 이번에는 추가적으로 앞당겨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6월의 경우 2022년 금리인상을 예상한 위원들은 7명이었으며, 이번 FOMC에서 내년도 금리인상을 전망한 위원 수가 더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금리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메이어 BoA 미 경제 헤드는 "지난 FOMC에서의 점도표는 2023년 첫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이것이 바뀌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며 "만일 상황이 바뀐다면, 연준에 있어 중요한 점은 변화가 발생한 데 대해 시장과 소통하는 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22일 브리핑 이후에도 24일 연준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 개막 연설에 나선다. 행사의 주제는 '팬데믹 경기회복에 대한 시각'으로 현재 경제에 대한 연준의 시각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의 경우 공급망 대란이 여전한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번주 실적발표에 나설 기업들에도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다.
오는 21일에는 페덱스가 실적발표에 나설 예정이며 나이키와 코스트코는 23일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나이키의 경우 공급망 이슈로 인해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주 주요 경제 일정]
△9월 20일
20일에는 9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 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9월 21일
21일에는 8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가 발표되며, 2분기 경상수지도 발표될 예정이다.
연준의 FOMC 정례회의가 시작돼 22일까지 이어진다.
이날은 페덱스와 어도비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9월 22일
22일에는 8월 기존주택판매가 발표될 예정이다. 연준은 FOMC 회의를 마친 후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브리핑 및 기자회견도 예정돼있다.
△9월 23일
23일에는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9월 마킷 합성 PMI(예비치)가 발표되며 8월 경기선행지수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9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도 발표된다.
나이키와 코스트코는 실적을 발표한다.
△9월 24일
24일에는 신규주택판매가 발표된다.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연설도 예정돼있다.
연준은 '팬데믹 경기회복에 대한 시각'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주최하며, 이 자리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개막 연설에 나선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와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역시 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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