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추족’ 잡아라]③ 롯데·신세계·현대百 "이번 추석엔 와인에 스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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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추족’ 잡아라]③ 롯데·신세계·현대百 "이번 추석엔 와인에 스테이크"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9.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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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에서 와인, 굴비에서 스테이크…추석 선물 변천사
롯데·신세계·현대百, 소포장 프리미엄 선물세트 대폭 확대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추석 부르고뉴 와인 전문 매장 '버건디&'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500여종의 부르고뉴 와인을 선보였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추석 부르고뉴 와인 전문 매장 '버건디&'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500여종의 부르고뉴 와인을 선보였다.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번 추석 명절에도 귀성을 포기하고 집에서 혼자 추석을 보내는 ‘홈추족’, ‘혼추족’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 1705명에서 '추석 귀성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51.9%가 고향에 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2명 중 1명은 집콕 추석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골목 구석구석에 위치한 편의점부터 5성급 호텔, 주요 백화점들과 대형마트들까지 ‘홈추족’을 잡기 위해 저마다 생존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편집자주]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추석 선물이 변하고 있다. 언택트 명절이 일상화되자 집에서도 특별한 연휴를 보내기 위해 소주보다는 와인, 굴비보다는 스테이크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이에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일제히 프리미엄 강화에 나섰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 선물세트로 와인과 스테이크를 비롯해 샤인머스켓·멜론 등 제철 과일 등 이색 선물세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추이를 살펴본 결과 매출 상위에 와인(51.5%), 스테이크(20.0%), 애플망고·샤인머스켓(27.0%) 세트 등이 올랐다. 이들 모두 두 자리 수 이상 신장률을 기록하며 굴비(9.7%), 축산 전체(6.6%), 청과 전체(4.7%) 등 명절을 대표하는 장르 실적을 훌쩍 뛰어넘었다.

추석 때 선물세트를 들고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집에 머무르며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테이크 선물세트와 애플망고·샤인머스켓 등 제철과일은 정육과 청과 품목 내에서 2019년 추석에 각각 10% 후반대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 설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했다. 올 추석에는 정육과 청과세트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30%를 넘었다.

롯데백화점이 올 추석에 준비한 프리미엄 선물 세트. 사진제공=롯데백화점

특히 와인은 '홈추' 트렌드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 와인의 경우 지난해 전체 선물세트 매출 중 11.3%를 차지하며 처음으로 굴비(6.2%) 매출 비중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신장률 역시 60.1%를 기록하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 담당은 "집에서 명절을 보내고자 하는 고객들의 수요로 스테이크, 와인, 애플망고 등 이색 품목이 굴비와 한우 불고기 등의 매출을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 업계는 와인 및 프리미엄 미식 선물세트 구성을 대폭 확충했다. 우선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부르고뉴 와인 전문 매장 '버건디&'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500여종의 부르고뉴 와인을 선보였다. 

또한 인기 맛집 협업 상품을 지난해보다 3배 늘리고 직경매 한우 제품도 스테이크 부위만 소포장했다. 한우 안심 맛집으로 유명한 압구정의 '우텐더', '설로인', 청담동의 '우가' 등과 기획한 상품이 대표적이다. 또 청담동 대표 프리미엄 한우 맛집인 'R고기' 선물세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롯데백화점도 1만 원대의 가성비 제품부터 1100만 원대 제품까지 지난 추석보다 와인 물량을 40% 이상 늘렸다. 또한 국내 1000여 마리만 사육되는 희귀 품종인 '울릉칡소 명품 세트'와 이번 추석에 새롭게 선보인 '제주 흑한우 명품 세트'를 각 100세트 한정 판매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 자리에 많은 인원이 모이지 못함에 따라 대용량의 상품보다는 적은 용량이라도 품질이 우수한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추석 선물세트 기간 선보이는 프리미엄 와인 선물세트.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추석 선물세트 기간 선보이는 프리미엄 와인 선물세트.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오는 20일까지 진행하는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 기간에 와인 선물세트를 지난해보다 2배 늘린 140여종 내놨다. 올해 와인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50% 이상 늘어나자 와인 선물세트 물량을 80% 가까이 늘렸다는 설명이다. 

특히 선물용으로 수요가 높은 5만~15만 원대 선물세트의 비중을 작년과 비교해 세 배 이상 늘렸다. 유명 와이너리와 협업해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는 스페셜 패키지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밖에도 와인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프리미엄 안주 선물 세트 구성을 대폭 확대했다. 최상급 성게로 만든 '성게버터'·동해산 참문어로 만든 '문어엔초비'·통영 굴과 올리브를 담은 '굴올리브' 등으로 구성한 'AYA 와인 마리아쥬 블랙 세트', 성수동 유명 샤퀴테리 브랜드 '세스크맨슬'과 협업해 만든 ‘와인웍스 × 세스크멘슬 몽투스 세트 GF’ 등이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귀향이 줄면서 이번 명절 기간 홈술족을 위한 와인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더욱 풍성한 주류 선물 세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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