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탐구] 자민당 총재선거, 파벌간 이합집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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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탐구] 자민당 총재선거, 파벌간 이합집산 본격화
  • 치바김 도쿄 통신원
  • 승인 2021.09.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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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자민당 총재선거, 고노-기시다 2파전 압축
결선투표시 '기시다' 유리
1차투표 1위는 고노 유력
치바김 도쿄 통신원.
치바김 도쿄 통신원.

[오피니언뉴스=치바김 도쿄통신원] 오는 29일 치뤄지는 자민당 총재를 선출하는 총선거에는 기시다, 고노, 다카이치, 노다 등 총 4명이 출마한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연임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이번 자민당 총재 당선자는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된다.  

당내 파벌의 이합집산에 의해 결정될 이번 총재 선거는 궁극적으로 고노의 '세대 교체와 개혁', 기시다의 '보수 기득권의 정권 유지'라는 양자 구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물론 기시다도 당내의 개혁을 주장하고 있지만 아소와 아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 상황에서 기시다의 개혁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스가총리 불출마 선언 이후 파벌의 이합집산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기시다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기시다파 이외에는 각 파벌이 자율 투표를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16일 고이즈미가 기자들에게 발표한 것에 의하면, 이미 각 파벌에서 물밑작업과 압력이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을 폭로했다. 

고노는 아소다 파이지만 아소다 파의 전격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아소파의 수장인 아소는 고노의 출마를 승인하고 파벌회의에서는 파벌적으로는 기시다와 고노를 지지한다고 표면적으로 발표했지만 아소파의 중진의원들은 오히려 기시다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분위기다.

다카이치는 무당파이지만 호소다 파의 아베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아베와 정치이념과 사상을 같이하는 다카이치는 이번 선거에 당선될 가능성은 없지만 아베를 필두로 하는 자민당내의 보수 우파를 결집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마지막까지 총재 후보 추천인 20명을 채우기 위해서 분주하게 움직였던 노다는 여성과 고령자, 장애자 등 사회적 약자 편에서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뚜렷한 출마 목적은 보이지 않는다.

(왼쪽부터)오는 29일 치뤄지는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 고노 다로, 다카이치 사나에, 노다 세이코.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오는 29일 치뤄지는 자민당 총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기시다 후미오, 고노 다로, 다카이치 사나에, 노다 세이코. 사진=연합뉴스

일본 파벌 정치, 공동의 적 앞에선 적과의 동침 불사 

여기서 자민당내의 인물들의 정적관계를 살펴보면 이번 선거의 분석에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일본의 총리관저와 자민당 정치에 정통한 정치 저널리스트 다자키씨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는 공동에 적에 대응하기위해 어제의 적과 뭉치고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표현을 썼다.

일단 이시바는 아소와 아베의 정적이고. 기시다는 스가와 니카이의 정적이라고. 일본의 TBS 방송에 출연해 자민당내의 파벌정치의 정나라한 면을 설명하기도 했다. 

우선 기시다를 지지하는 쪽을 보면 우선 기시다파, 파벌 수로는 가장 많은 호소파 중진의원들 그리고 아소파 중진의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지방 당원의 표를 얻으리라고 전망된다.

모리토모 학원 문제로 아베와 등을 진 기시다는 말 바꾸기로 아베 쪽의 표를 얻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어쨌든 호소다파는 기시다 쪽과 아베가 지지하는 다카이치 쪽으로 표가 갈릴 전망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고노 쪽이다. 지난주 까지만 해도 고노는 이시바의 지지가 고마운 민폐라고 이시바의 공공연한 지지를 별로 반기지 않는 눈치였다.  그것은 아베와 아소의 정적인 이시바의 지지를 받으면 아소파와 호소다파의 표가 떨어져 나갈 것을 두려워한 반응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그 양상은 이번 주에 급변했다. 9월 15일 이시바가 불 출마를 선언하며 고노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유로는 개혁을 주장하는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고노도 이시바의 지지를 고맙게 받겠다고 사례를 했다. 여기서 일본의 정치 평론가들은 이미 고노는 루비콘강을 건넜다고 말을 하고 있다. 이것은 아소로부터 출마의 허락은 받은 고노지만 이시바와 손을 잡는 순간 이미 아소의 지지를 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일단 아소파의 지지를 잃은 고노는 이시바와 손을 잡으면서 이시바의 지지층을 적극적으로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여기에 힘을 보탠 것은 고이즈미다.

고이즈미는 15일 기자회견에서 현 자민당을 개혁하고 바꿀 수 있는 인물은 고노 밖에 없다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고노의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이것은 아소나 아베가 볼 때는 현 자민당의 기득권 세력에 대한 반기라고도 비춰질 수 있는 기자회견이었다.  또 고이즈미와 가까운 스가총리,  기시다를 싫어하는 니카이도 고노를 지지하는 눈치이다.

이시바파와 이시바의 전폭적인 지지, 무당파이지만 젊은 의원들과 혁신 세력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고이즈미의 지지를 고노가 받아 들인 것은 이미 아소파에서 아소와 아소 쪽의 중진의원들의 표를 얻기가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고노가 당선을 위해서 노리고 있는 것은 당내의 호소다파와 아소파의 지지없이 과반수를 얻기 위해서 고이즈미, 이시바의 지지층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으로의 작전 선회이다.

다카이치·노다 출마, 고노의 과반수 당선 막기위한 선택 

아사히 TV의 보도 스테이션은 16일 노다의 출마가 다른 출마자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도했다.

일단 아베의 지지를 받고 있는 다카이치쪽에서는 고노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반갑다는 반응을 보였다. 기시다쪽에서도 일단 표가 갈려 결선 투표로 가면 자기 쪽에 유리하기 때문에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고노 쪽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노다의 출마는 고노를 무너트리려고 하는 정치적 공작이라는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자민당 총선거는 자민당내 383표, 지역당원 383표에 의해 총재가 결정된다. 과반수의 표를 얻으면 1차에 당선이 결정되지만 과반수의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때는 2차 결선투표에서 당선이 결정된다.

하지만 결선투표에선 당내의원 383표, 지역당원 47표로 표결의 절차가 달라진다. 아베와 아소의 세력이 좌지우지하고 있는 자민당의 파벌 정치에서 결선 투표로 가면 아베도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기득권을 유지하기위해 기시다를 지지할 것이 분명하다. 

선거절차가 이러하기에 고노가 총재가 되기 위해선 무조건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2차 결선투표에서는 당내의 표가 압도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아베와 아소가 지지하는 기시다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이시바가 불출마를 선언하기전의 여론조사에서 고노 1위, 이시바 2위, 기시다 3위의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 그것은 자민당 지지층의 여론조사 결과도 같았다.

여론조사로 보면 이시바가 고노를 지지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지금, 고노가 당선되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 하지만 지금 자민당의 파벌정치에서 그런 결과가 나올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다.

일본 국민 사이에선 이제 아베와 아소를 잇는 정치인이 새 총리가 돼선 안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자민당 의원들과 권리당원끼리 선출하는 총재선거가 일본국민들의 바램대로 될진 의문이다.

치바 김 도쿄통신원은 은 중앙대를 졸업하고 20년간 무역업을 했으며, 현재 일본에서 인터넷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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