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사전 흥행…'인뱅 삼국지'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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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사전 흥행…'인뱅 삼국지' 시작되나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9.14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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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 없이 연 2%' 입출금통장 공개
"치킨게임일 뿐, 오래 지속할 수 없는 사업모델" 지적도
출범 첫 해는 금융당국 대출총량규제 면제…파이 키우기 숙제
토스뱅크가 사전신청 접수 사흘만에 신청자 수 5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토스뱅크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다음달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가 금융권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사전신청 접수 사흘만에 신청자 수가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일단 초기 흥행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앞으로 경쟁력있는 수신 상품과 낮은 신용대출 금리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 '조건 없이 연 2%' 토스뱅크통장을 공개했다. 이는 가입 기간이나 예치 금액 등의 제한 없이 통장 하나에 연 2% 이자를 지급하는 수신 상품이다.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상품 금리가 대개 0.1% 내외로 낮게 책정되는 것에 반해 토스뱅크의 금리는 상대적으로 매우 높게 정해진 셈이다. 

이에 토스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별도 앱으로 출시되지 않고 토스의 2000만 사용자를 기반으로 출시된다"며 "그만큼 다른 운영 비용을 최소화하고 예대마진 역시 최소화해 사용자에게 이익을 주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말했다

내달 5일경 출범 예정인 토스뱅크는 ▲입출금 통장 ▲예·적금 상품 ▲중저신용자 포함 개인과 자영업자 대상 신용대출 ▲SGI서울보증 연계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체크카드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용대출 주력…2%대 신용대출 가능할까

특히 토스뱅크는 신용대출에 주력할 전망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달부터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비상금대출 등의 상품을 시범 운영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2.5~2.7% 수준으로 기존 시중은행에 비해 낮게 책정됐다. 신용대출 한도는 최대 2억7000만원,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연 3.2~11.31%로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토스뱅크가 앞서 임직원에게 시범적으로 선보였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신용대출 금리와 한도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가 파격적인 만큼 이후 얼마간 조정이 들어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03~3.63%에 이르렀다. 1년 전인 2020년 8월과 비교하면 상단이 약 0.85% 올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파격적인 금리 제공이 출혈경쟁일 뿐이라고 보기도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2%의 입출금통장 예금금리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2% 중후반대 신용대출을 내주는 것은 오랫동안 지속할 수 없는 방식"이라며 "예대마진 이외에 이익을 낼 수 있는 창구가 있다면 이를 지속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치킨게임에 가까워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케뱅·카뱅 대출한도 축소…강점 살려가며 영업 예정

토스뱅크가 경쟁적인 영업을 예고하면서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업계 반응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의 경우 2인자 자리를 내주게 될 수도 있어 긴장하는 추세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에 맞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축소해야 하는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시장 확장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차주의 연소득 이내로 제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7일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각각 5000만원과 3000만원으로 줄였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대출한도를 축소하는 와중 토스뱅크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영업이 가능해진 셈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토스뱅크가 출범 첫 해이니만큼 대출 총량 관련 규제에서 제외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토스뱅크는 2023년까지 바젤Ⅲ 규제에서도 제외된다. 이후 2024~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규제를 적용받고 2027년 전면 적용받을 예정이다. 지난 2017년 출범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도 종류별로 2~3년 유예를 받은 바 있으며 2023년부터 전면 적용받을 예정이다.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각자의 강점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비대면 대환대출인 아파트담보대출이 반응이 좋아 이를 지속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새로운 전략이나 신상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은 지난 6월 기준 700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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