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델타변이확산·위험회피선호'…달러·원 1165~1175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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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델타변이확산·위험회피선호'…달러·원 1165~1175원 예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9.12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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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 나타나
미국 물가지표 발표…소비·생산 데이터 부진 예상
물가 상승률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 정상화에 차질이 생기고 있는 가운데 시장심리가 이에 영향을 받아 환율이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지난주에는 델타 변이가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고 달러 강세가 나와 달러·원 환율이 상승했다"며 "이번주도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에 하락하긴 했지만 저가 매수가 들어오기에는 아직까지 크게 심리가 호전되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이번주는 강한 방향성을 보이기보다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델타 변이가 본격화되면서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부분이 그동안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면서 달러화 강세 압력을 유지시켜주고 있었다"며 "그런 부분이 이미 어느 정도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여기서 추가로 달러가 더 상승하기에는 시장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165~1175원 대로 예측했다. 

지난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0.1원 내린 1169.1원에 마감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미국 물가지표, 시장 예상치 상회 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

전문가들은 이번주 환율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로 곧 발표될 미국과 중국의 물가지표를 꼽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물가지표가) 지난달보다는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본다"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해서 급등하느냐 아니면 시장 예상치에 준하냐에 따라 흐름이 달라지겠지만 예상치를 상회하는 경우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물가가 시장 예상치에 어느 정도 준하는지 아니면 다시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할지가 중요하다"며 "지난 10일 미·중 정상간 통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양국 갈등 완화 기대가 나타났는데 이 여파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의 확진자수는 지난 1일 정점을 기록한 바 있다. 8일 발표된 미국 베이지북에서는 7~8월 미국 경제활동이 델타 변이 증가로 인해 위축됐다고 보고했는데 신규 확진자가 감소함에 따라 향후 경제활동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커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신규 확진자 감소는 8월 경제지표 부진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경제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상당 폭 조정됐다"며 "나빠질 여지보다는 좋아질 여지가 더 많은 수준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14일 미국 소비자물가, 16일 미국 소매판매지수 공개

이번주 미국에서는 산업생산, 소매판매,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기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이전보다 낮아졌지만 경제지표 실제치는 여전히 이를 하회하고 있다.

14일에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공개된다. 전월 5.4%를 기록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달 5.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저효과로 소폭 둔화될 전망이다.

15일에는 중국 8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실물지표가 발표된다. 전월에는 6.4%였으나 이달에는 5.8%일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중국 유동성지표가 8~9월 저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실물지표는 이달 이후 개선되므로 15일 발표되는 8월 지표는 더 하락해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16일에는 미국의 8월 소매판매가 공개된다. 전월에는 -1.1%, 이달에는 -0.9%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은 "애틀랜타 연준은 3분기 재화소비를 추적하고 있는데 9월 들어 하향 조정이 가속화됐다"며 "9월부터 자체적으로 집계되는 8월 소비 데이터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합하면 발표 예정인 미국과 중국의 8월 소비와 생산 데이터는 부진하고 물가 상승률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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