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급락했는데…"내년 초 1억원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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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급락했는데…"내년 초 1억원까지 간다"?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9.09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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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법정통화 공식 채택
영국 SC, 비트코인 장기적으로 17만5000달러까지 갈 것이라 예측
"동조화 현상으로 다른 암호화폐까지 급등할 가능성 있어"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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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공식 채택 이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의 등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며칠 간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초 10만달러(약 1억1700만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영국의 국제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SC)는 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초 10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더리움 가격의 경우 3만50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그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이 17만5000달러(약 2억원)까지 올라야 한다는 것이 SC의 판단이다. 

SC의 암호화폐 연구팀은 비트코인이 내년 초에 현재보다 115% 올라 10만달러에 이를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17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또한 이더리움의 가격 역시 2만6000달러에서 3만5000달러 선에서 형성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법정통화… 전문가들 "가능성 낮지만 의미있어"

앞서 엘살바도르는 지난 7일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공식 채택했다. 그리고 엘살바도르 전역에 200개의 비트코인 자동입출기(ATM)를 설치하고 약 2000만달러 상당인 400개의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하지만 당일 정부가 운영하는 비트코인 지갑인 '치보'의 운영이 일시적으로 먹통이 되며 혼란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이날 비트코인 가격도 17% 급락했다.

엘살바도르는 국민의 70%가 기존 은행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다. 또한 국가 경제를 국외 송금액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것은 이러한 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 경제가 달러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국의 화폐독립이 필요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비트코인의 경우 국가 간 송금 시 수수료가 들지 않기 때문에 국외 송금이 많은 엘살바도르의 경우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엘살바도르 경제의 4분의 1이 미국 등 해외에서 보내오는 돈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비트코인의 가격변동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는데다가, 이에 걸맞는 금융·IT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는 점은 향후 숙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도입에 부정적이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 교수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법정화폐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정치경제적인 여러 가지 문제가 걸려 있는데다 엘살바도르의 IT 인프라가 훌륭하지 않아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원 부산대 교수는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한 나라의 통화가 되기에는 문제가 있다"며 "화폐란 기본적으로 예측가능해야 통용이 되는 것인데 지금은 투자대상이라는 인식이 더 커서 유통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도입은 그 자체로 의미있는 실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만일 엘살바도르와 비슷한 환경에 처한 나라들이 엘살바도르와 같은 선택을 한다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하는 연합국이 생기게 되고, 이는 비트코인이 세계적인 기준화폐가 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비트코인 1억 도달할 수 있어"

SC와 마찬가지로 국내 전문가들도 암호화폐가 더욱 오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6일 6083만9000원으로 고점을 찍었지만 다음날 엘살바도르의 법정화폐 채택으로 인해 5667만2000원으로 6.85% 급락했다. 이후 8일에는 5558만원으로 1.93% 떨어지고 이날은 5496만3000원으로 1.11% 추가 하락했다. 

이러한 가운데 박 교수는 "최근에는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는 인식이 확산된 추세"라며 "암호화폐가 자산으로 인정받다 보니 기관투자자들의 자금도 몰려들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가 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시작하고 일반인들까지 뛰어들게 된다"며 "특별한 사람들만 투자하는 상품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투자하는 상품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 대상이 확대되면 수요가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그에 반해 공급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올해 안에 비트코인 가격이 1억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이외에 이더리움 등 다른 알트코인이 올라갈 가능성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박 교수는 "이더리움은 기술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며 "비트코인이 옛날 전화기라면 이더리움은 스마트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에서 블록체인 서비스가 창출될 때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더리움의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이 양대산맥을 이룰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고민하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투자해서 수익률이 높다고 인식하다 보면 다른 암호화폐에 대해서도 동조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대장주가 올라가면 나머지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고, 그런 동조화 현상 때문에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이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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