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 1500만 시대…롯데도, GS도 "펫시장 잡아라"
상태바
반려인 1500만 시대…롯데도, GS도 "펫시장 잡아라"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9.09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인…조 단위 성장세
롯데마트, 펫 전문 매장 ‘콜리올리’ 오픈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건기식 특화존 구성
SSG닷컴,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관 오픈
GS25, 반려동물 장례 기초수습키트 마련
국내 내로라하는 유통기업들이 일제히 ‘펫팸족’ 공략을 위해 반려동물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사진=Pixabay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롯데, 신세계는 물론 GS리테일 등 국내 내로라하는 유통기업들이 일제히 ‘펫팸족(펫+패밀리)’ 공략을 위해 반려동물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반려인이 1500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1인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신세계·GS 등 ‘펫코노미’ 시장 정조준 

9일 롯데마트는 은평점에 펫 전문 매장 ‘콜리올리’ 1호점을 오픈했다. 병원, 미용실 등 반려동물 케어 및 관리 서비스 제공은 물론 유통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건강 기능식 특화존을 구성했다. 반려동물 처방식, 건기식 제품 외에 영양제·기능성 간식·보양식·시니어 반려동물 식품 등 다양한 건강 식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펫팸족 소비자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고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콜리올리’를 기획한 펫팀 팀원들을 모두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직원들로 구성했을 만큼 이번 매장 오픈 준비에 공을 들였다. 

콜리올리에서는 반려동물 병원, 비용실, 보험, 장례 등 기본적인 서비스 품목부터 반려동물 인식표 맞춤 제작, 3D 피규어 제작 등 이색적인 서비스 상품을 제공한다. 반려동물과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실내 공간 연출을 위한 가구나 용품, 편리성을 갖춘 펫 가전 등의 상품도 대폭 강화했다. 

9일 롯데마트는 은평점에 펫 전문 매장 ‘콜리올리’ 1호점을 오픈했다. 사진제공=롯데쇼핑

이밖에도 매년 약 20%대의 신장률을 보이는 고양이 용품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고양이 관련 상품 구색을 대폭 늘렸다.  반려동물 건강을 위한 상품도 확대해 슬개골 보호를 위한 스텝과 매트, 운동을 위한 캣타워, 하네스 등의 상품들도 선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되는 반려동물들을 위해 균형 잡힌 식단과 먹는 즐거움을 주는 펫푸드, 가정 내에서도 자연 본능을 충족할 수 있는 놀이, 휴식용품 등을 제안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 6일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관인 ‘몰리스 SSG’을 오픈했다. 지난해 반려동물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155% 이상 신장하자 반려동물을 킬러 콘텐츠로 선정하고 전문관을 신설했다는 설명이다. 

사료, 간식 등 식품과 의류, 장난감 등 비식품 제품을 모두 합치면 총 400만여종의 반려동물 관련 상품이 존재한다. 사료, 간식, 패드 등 매일 사용하는 필수품부터 기능과 성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상품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SSG닷컴은 지난 6일 프리미엄 반려동물 전문관인 ‘몰리스 SSG’을 오픈했다. 사진제공=SSG닷컴

특히 반려동물에게 지출을 늘리는 구매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상품 비중을 30%로 높였다. 1인 가구 및 2030층 구매가 많고 온라인에서 강세를 보이는 고양이 관련 상품도 보강했다. 

고객이 즐길 수 있는 반려동물 콘텐츠도 강화했다. 사료 선택법, 캣타워 고르는 법 등 반려동물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반려동물 매거진’을 새롭게 선보인다. 신상품 중심으로 무료 체험단과 체험팩 이벤트를 운영해 반려동물 기호를 파악할 수 있는 트렌디한 상품도 소개할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GS리테일의 GS25는 반려동물 장례서비스를 제공하는 21그램 기업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기초수습키트를 선보였다. 키트는 ▲이별준비 가이드북 ▲기초수습도구 ▲운구용 방수가방 등 세 가지 용품으로 구성돼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사후 조치와 장례 절차 등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GS25는 그동안 애견보험, 반려동물 질병 자가 검사 키트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며 반려동물 시장에서 생애 전반에 걸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번 기초수습키트를 추가하면서 보호자가 반려동물의 사후 관리까지 가능하게 했다.

GS25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서 불법 매립, 불법 화장 등 반려동물의 사후 조치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보호자들에게 이별 준비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고 합법적인 장례 절차를 독려하기 위해 이번 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GS25의 반려동물 기초 수습키트. 사진제공=GS리테일

커져가는 반려동물 시장…4가구 중 1가구는 ‘펫팸족’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을 뜻하는 펫팸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약 1448만 명, 반려동물 가구는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한다.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셈이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3조4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2017년 2조3000억 원에서 3년 새 1조원 넘게 성장한 것이다. 2027년에는 6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외부활동이 줄어들면서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는 인구도 늘었다. 또한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새롭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 향후에도 연간 10%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유통업계 뿐 아니라 제약업계도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