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월 생산자물가 '13년 만에 최고 수준'···경기급랭 우려 한층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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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8월 생산자물가 '13년 만에 최고 수준'···경기급랭 우려 한층 커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9.0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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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잿값 급등 여파 9.5% 상승
소비자물가는 0.8% 상승 그쳐
연내 추가 지준율 인하 관측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8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보다 9.5% 상승했다고 밝표했다. 사진=바이두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8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보다 9.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중국의 월간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8월 중국의 PPI는 작년 동월보다 9.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8월 PPI 상승률은 7월 및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9.0%를 웃돌며 2008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원자잿값 상승 추세가 계속되면서 석탄 채굴(57.1%), 석유·천연가스 채굴(41.3%), 석유·석탄 가공(35.3%), 흑색금속 채굴(46.1%). 화학섬유 제조(24.0%) 등의 PPI 상승률이 다른 업종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의 생산자 물가 고공 행진이 이어짐에 따라 높은 원자재 가격을 제품 가격에 온전히 전가하기 어려운 많은 중국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중국의 생산자 물가 상승은 산발적인 코로나19 재확산과 더불어 중국 경제에 큰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부의 고강도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 경제는 작년 하반기부터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완연히 벗어나는 듯했지만 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중국 경제의 회복 동력이 급속히 약화하는 조짐이 보인다.

민간조사 기관인 차이신(財新)의 8월 제조업 PMI가 49.2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한창이던 작년 5월 이후 15개월 만에 경기 위축 국면에 진입한 것을 비롯해 산업생산·소매판매 등 여러 핵심 경제 지표가 일제히 악화했다

지난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기저효과에 힘입어 18.3%까지 올랐지만 2분기에는 7.9%로 낮아졌고 3분기와 4분기로 갈수록 분기 경제성장률이 더욱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당국은 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너무 빨라지지 않게 경기를 관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7월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1조 위안(약 177조 원)의 장기 자금을 공급했다.

국무원은 지난 1일 인민은행의 재대출 규모를 3천억 위안(약 54조원) 추가로 늘려 지방 소재 은행들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게 대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당국의 진정 노력에도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해 PPI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지준율을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작년 같은 달보다 0.8% 상승하는 데 그쳐 생산자 물가 상승이 곧바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전이되지는 않고 있다.

중국의 월간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자료=중국국가통계국]
중국의 월간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자료=중국국가통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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