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경제 어디로] ③델타 이어 '뮤'까지...코로나 변수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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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경제 어디로] ③델타 이어 '뮤'까지...코로나 변수 괜찮나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9.0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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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유럽 중심으로 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유럽 국가들은 방역규제 완화 중
전문가들 "뮤 영향력 추가 연구 필요"
남미 지역과 유럽 지역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뮤'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미 지역과 유럽 지역에서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뮤'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유럽경제에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다.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 공포가 사라지기도 전에 또다른 변이 바이러스인 '뮤'가 남미지역과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이 강하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뮤 변이 바이러스 역시 백신에 대한 저항력을 갖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럽 경제에 있어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남미·유럽서 뮤 변이 바이러스 확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코로나 뮤 변이(B.1.621)를 관심 변이로 지정하고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뮤 변이 바이러스에서는 백신에 저항력을 가질 수 있는 변형 등이 발견됐다"고 언급하며 뮤 변이의 위험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 공정보건국(PHE)이 발표한 뮤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뮤 변이 바이러스는 최소 베타 변이 바이러스만큼의 백신 저항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현재까지는 뮤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염성이 강하다는 증거가 보이지 않는다"며 "추가 연구와 발병 사례 분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뮤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확인된 후 남미는 물론 유럽지역에도 확산됐다.

전체 코로나19 환자 중 뮤 변이에 감염된 비율은 0.1% 수준에 그치지만,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서는 각각 39%, 13%를 차지할 정도로 뮤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일 프랑스 언론 코넥시옹은 "현재까지 프랑스에서 79건의 뮤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며 "벨기에에서는 특히 큰 영향을 받아 노인 요양시설에서 7명이 뮤 변이로 인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이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세계적으로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여전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언론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돌연 변이를 일으키며, 대부분의 돌연 변이는 바이러스의 특성에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정 돌연변이는 바이러스의 특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바이러스의 확산 정도, 바이러스의 심각성, 백신, 약물 및 기타 대응책에 대한 저항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백신접종률 70% 도달한 유럽..방역규제 완화중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이어 뮤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했지만 유럽연합은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방역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EU 성인 인구의 70%가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전했다. 유럽연합위원회는 앞서 지난 1월 올 여름까지 회원국 성인 인구의 최소 70%에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럽연합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ECDC)에 따르면 국가별로 보면 스페인의 백신 접종률이 76.7%, 프랑스와 독일이 각각 72.5%, 70.6%에 달한다. 아일랜드는 85.5%의 접종률을 기록했다. 다만 불가리아와 루마니아는 각각 20%, 31.9%에 그치는 등 회원국별 편차는 비교적 큰 편이다. 

뮤 변이 바이러스가 증가 추세에 있지만 유럽 국가들은 방역규제 완화에 서두르고 있다. 

아일랜드는 18개월간 지속적인 폐쇄를 끝내고, 오는 10월22일까지 모든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해제하겠다는 계획이다. 

벨기에 역시 최근 실내 행사 참석 인원은 물론 식당 등의 영업시간 제한, 재택근무 규정 등을 모두 해제했다. 

독일 베를린의 경우 세계적으로 유명한 클럽을 다시 오픈, 백신 접종을 받은 이들만 출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도입했다. 클럽은 독일에서 마지막으로 재개장을 한 업종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에서는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파야스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3월 중순에 열리는 파야스는 목수와 조각가들의 수호성인 성 요셉을 기리는 축제로, 마지막 날에는 도시 곳곳에 설치된 종이인형과 거대한 나무인형을 불에 태우는 스페인의 전통 축제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지정된 이 축제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되지 못했다. 

체코 역시 코로나19 방역규제가 점차 풀리면서 이번주부터 최대 3000명까지 문화 및 스포츠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인원 중 절반 이상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로부터 회복된 이들이어야 하며, 학교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학기초 3차례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일정 수준의 방역 규제는 남겨뒀다. 

한편 WHO는 현재 뮤 변이를 비롯해 5개 변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해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관심 변이 목록에는 에타, 로타, 카파, 람다 변이가 있다. 

관심 변이보다 전염성이 강한 우려 변이는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 4개 변이가 지정됐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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