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이신 제조업PMI' 급락···'경기급랭'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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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이신 제조업PMI' 급락···'경기급랭' 우려 커져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9.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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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9.2로 15개월만에 50 밑돌아····코로나19 한창이던 작년 5월 후 처음
중국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차이신(財新)이 집계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 밑으로 갑자기 떨어졌다. 사진=바이두
중국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차이신(財新)이 집계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 밑으로 갑자기 떨어졌다. 사진=바이두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차이신(財新)이 집계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 밑으로 갑자기 떨어지면서 중국의 경기 급랭 우려가 한층 커졌다.

차이신은 8월 제조업 PMI가 전달의 50.3보다 낮아진 49.2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차이신 제조업 PMI가 5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이 한창이던 작년 5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민간 기관인 차이신이 발표하는 제조업 PMI는 대형 국유기업이 주된 대상인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와 달리 중국 수출 업체들과 중소기업들의 경기를 파악하는 데 주된 참고 자료로 여겨진다.

기업 관계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제조업 PMI는 관련 분야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50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이보다 밑에 있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 악화는 최근 중국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한 코로나19 재확산, 세계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생산자 물가 불안, 대규모 폭우 피해 등의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규모는 다른 주요국에 비해서는 제한적인 수준이었지만 중국은 극소수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와도 해당 지역을 대대적으로 봉쇄하는 '코로나 무관용 원칙'을 바탕으로 한 방역 정책을 펴기 때문에 최근 중국에서는 기업의 생산 차질 및 물류 병목 현상이 심각하게 발생했다.

차이신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의 영향으로 8월 제조업 공급과 수요가 모두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8월 공식 제조업 PMI는 전달의 50.4보다 낮은 50.1을 기록,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가장 심했던 작년 2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서비스업 경기는 제조업 경기보다 더욱 빨리 위축됐다.

서비스업 동향을 반영하는 국가통계국의 비제조업 PMI는 8월 전달의 53.3보다 낮은 47.5로 임계점인 50 밑으로 뚝 떨어졌다.

앞서 산업생산·소매판매 등 최근 발표된 각종 핵심 경제 지표들 역시 코로나19에서 완연히 벗어나는 듯했던 중국의 경기 회복력이 약화하고 있음을 보여줘 중국 당국으로서는 하반기 경기가 급랭하지 않게 관리하는 데 한층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지난달 25일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시 시찰 중 "코로나19 방역과 경제사회발전 각 업무를 잘 총괄해 올해 경제사회 발전의 주요 목표를 완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직접 요구했다.

중국 월간 PMI 추이
청색선이 차이신 제조업 PMI, 보라색 선은 공식 제조업 PMI 추이[자료=차이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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