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원의 해외주식]① 글로벌 증시엔 수많은 '삼성전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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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의 해외주식]① 글로벌 증시엔 수많은 '삼성전자'가 있다
  • 이영원 미래에셋증권 이사
  • 승인 2021.09.0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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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 미래에셋증권 이사]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초보자에게 일반적으로 적절한 투자방법으로 소개되는 전략이 장기투자전략이다. 단기적인 시세 급등락에 연연하지 말고 우량주를 선별해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을 구사하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투자대상, 혹은 실전 경험으로 거론되는 것이 삼성전자를 장기보유하는 투자이다.

사실 한국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유일무이한 종목이다. 시가총액이 400조를 훨씬 넘어가 2위 하이닉스의 6배에 달하고, 2위부터 8위까지 종목을 전부 합한 것보다 시가총액이 더 크다는 압도적인 규모만 봐도 그렇다. 

액면 분할된 가격으로 환산했을 때 현재 7만원대 중반인 주가가 5년전인 2016년 말에는 3만6000원, 10년전에는 2만1000원, 20년전에는 5500원, 30년전에는 340원이었다. 어느 시기를 택해 보유했던 장기적으로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낳았을 투자사례인 셈이다.

투자자들이 현실적으로 직면하는 문제는 삼성전자를 대체할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여타 종목과 비교해서 시가총액면에서 규모의 차이가 클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큰 부침 없이 꾸준하게 상승하는 종목을 찾기란 전문가들에게 난제임에 분명하다. 특히 삼성전자만큼 압도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을 만나기는 더더욱 어렵다. 만약 삼성전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가 있다면, 이를 대체할 종목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투자의 기회를 넓히는 해외주식투자

하지만 시선을 한국시장 안에서 밖으로 돌리게 되면 삼성전자와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만날 수 있다. 투자의 기회라는 측면에서 해외주식투자가 갖는 강점이라 할 수 있다.

한국 경제는 최근 코로나 판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강한 경쟁력을 지녔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지위도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전세계 국가의 GDP 순위에서 한국은 현재 10위에 랭크돼 있다. 2008년 15위까지 떨어졌던 경제규모 순위가 지난해에는 10위까지 상승했다. 9위를 기록했던 캐나다와 거의 근접한 상황으로, 어쩌면 한국 경제 규모가 올해 말에는 한자리 순위권으로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의 규모도 마찬가지다. 한국 주식시장의 규모는 현재 세계 11위를 기록 중이다. 경제규모와 엇비슷한 순위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 증시의 위상을 확인해주고 있다. 하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1%로, 한국 GDP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1.93%에도 크게 못 미친다. 이는 경제 외형보다 시장의 발달이 선진국에 더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외형과 시장규모 모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미국의 GDP 비중은 24.8%로 1/4에 미치지 못하는 반면, 시장규모는 60%를 넘기고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비해 미국 주식시장의 경우는 외형이 30배를 넘어서고 있어 투자 기회 측면에서 격차는 경제 외형 수준에 비해 훨씬 크게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사례를 들어 양자의 격차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시가총액 순위 100위 기업을 추리면 삼성전자는 15위에 해당한다. 1위 기업인 애플과 이어지는 사우디 아람코,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이어 상당히 높은 순위에 포진되고 있다.

하지만 상위 100개 기업을 국적별로 구분하면 한국의 경우는 삼성전자 1개만 포함되게 된다. 여기에는 미국 기업이 59개, 중국 기업 14개, 독일, 영국, 일본, 스위스, 네덜란드 기업이 각각 3개씩 포함되어 있다.

100위에 해당하는 벨기에 앤하우저 부시(Anheuser-Busch)의 시가총액은 1280억달러다. 원화로 환산하면 130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를 보이고 있다. 한국 기업 중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어서는 기업은 삼성전자 말고는 없다.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로 대표되는 글로벌 증시에서는 한국의 삼성전자 같은 종목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외에서 '삼성전자 같은' 주식을

단순한 외형 이외에도, 삼성전자처럼 해당 소속 산업에서 수위를 차지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에서도 한국기업 보다 해외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MSCI AC World 지수를 기준으로 각 산업별 시가총액 1위 기업을 선별해보면 미국을 포함한 해외기업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MSCI사에서 발표하는 지수는 섹터(11개)-인더스트리 그룹(24개)-인더스트리(69개)의 세 가지 레벨로 산업을 구분하고 있다.

산업내 시가총액 1위 기업들은 해당 산업의 선두주자로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라 할 수 있는데, 아쉽게도 한국 기업이 각 산업내 시가총액 1위를 하는 경우를 찾을 수는 없다. 삼성전자 조차도 애플과 동일한 산업으로 묶여 있어 1위 자리를 꿈꿀 처지가 못된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서 각 산업별로 확고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 마치 삼성전자에 대한 장기투자와 유사하게 경쟁력에 바탕을 둔 장기투자 전략의 구사가 가능할 것이다.

기업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돌발상황에 처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지나치게 규모가 작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단기투자와는 달리 보다 안정적일 확률이 높다.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라는 초보자들에게 권해지는 투자전략을 구사하려는 관점에서 해외투자는 유력한 대안이 될 것이다.

투자기회의 확대라는 점에서 해외주식투자를 적극적으로 바라볼 시점이다.

 

●이영원 이사는 연세대 경제학과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다. 대우증권에서 리서치 업무를 시작해 푸르덴셜투자증권, 현대차투자증권에서 투자전략을 담당했다. 미래에셋증권에 합류한 이후 해외주식 분석업무를 시작, 현재 글로벌 주식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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