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파월 의장 테이퍼링 시사로 달러 강세…달러·원 1161~1174원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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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파월 의장 테이퍼링 시사로 달러 강세…달러·원 1161~1174원 예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8.29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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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시기 구체화 가능성
아시아 경기 둔화...외국인 국내 증시 매도세 지속
3일 발표되는 8월 미 고용보고서, 테이퍼링 시기에 영향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7일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사하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잭슨홀 연례 심포지엄에서 연내 테이퍼링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지난달 27~2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언급하며 "올해 안에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기 시작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 열릴 FOMC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시작할 시기가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 연준에서 매파적 이야기를 하는 의원들이 늘어났기 때문에 다음달 FOMC에서 테이퍼링을 논의할 여지를 남겨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잭슨홀 미팅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월간고용 지표가 얼마나 빠르게 회복되느냐 여부"라며 "트레이더들이 3일 발표될 미 고용보고서에서 고용 호조가 나타날 것에 대비해 달러를 사둘 요인이 크고, 이에 따라 달러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161~1174원 대로 예측했다. 

지난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3원 내린 달러당 1169.2원에 마감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아시아 경제 둔화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환율 상승 초래

최근 가팔랐던 원화 약세의 배경으로는 반도체 업황 둔화·하반기 국내 경기의 수출 둔화 우려로 인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꼽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달에 외국인이 약 7조원 가량을 순매도했는데 수급적으로 이것이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달러를 보유하고자 하는 심리가 계속 있을 수 있어서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면서 개인 순매수세가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외국인 매도가 다시 증시로 유입되는 게 아니라 역송금으로 나가게 되면 수급적으로 외환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팔고 있는 배경은 아시아 지역이 경제적으로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백 연구원은 "아시아 경제 자체가 기존의 기대와 달리 취약해진 상황 때문에 외국인 자본이 나가고 환율이 오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은 델타 바이러스 확산에 취약하고 백신 접종률도 낮은 상황인데다가 최근에는 아시아 경제의 중심인 중국 경제까지 둔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의 경우 자동차와 반도체 등 국가별로 나눠서 생산하는 생산 네트워크에 있어서도 차질이 계속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경제에 대한 시각이 악화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본이 나가고 달러원 환율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중국의 정책 환경 변화가 기대되면서 이러한 흐름이 개선될 수 있으리라는 시각도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초 지준율 인하를 비롯해 최근 중국의 통화상황지수가 반락했다"며 "이를 고려하면 9~10월경에는 경제 지표의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환율 상승폭이 과도했다는 인식과 함께 3분기말~4분기 초에는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의 순환적인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3분기 달러원 환율 하락 전망 이후 4분기 상승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1일 미국 ISM 제조업 PMI, 3일 미 고용보고서 공개

오는 1일에는 미국의 8월 ISM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같은 날 국내 8월 수출입동향과 제조업 PMI도 발표된다. 2일에는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3일에는 미국 8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8월 고용보고서 결과에 따라 테이퍼링 예상 시기도 좌우될 전망이다. 이번주는 한 주 동안 ADP 민간고용 보고서부터 비농업 일자리 수, 실업률까지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전달과 마찬가지로 고용 회복세가 나타나는 경우 9월 FOMC에서 테이퍼링 일정이 나오고, 11월경부터 연준이 채권 매입액을 줄여가리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을 시사한만큼 대부분 4분기에는 테이퍼링이 시행될 것으로 (시장은)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7월 고용보고서 이후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들이 늘어난 것처럼 9월 초의 8월 고용보고서 결과도 연준의 정책 전환 타이밍 결정에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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