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7년만의 오픈' 롯데百…체험·휴식·예술로 '동탄맘'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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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7년만의 오픈' 롯데百…체험·휴식·예술로 '동탄맘' 사로잡다
  • 김리현 기자
  • 승인 2021.08.20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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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동탄점 20일 개점…7년 만에 새 점포
젊은 부부 많은 동탄 특성 맞춰 키즈 체험존↑
부모 위한 문화센터와 유아휴게실도 ‘역대급’
메종마르지엘라·펜디·발렌티노 등 ‘신명품’ 입점

미술품만 100여점…백화점 곳곳에 배치해
3층과 연결된 ‘1000평’ 규모 야외 테라스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에 미디어아트 작품이 보인다. 사진=김리현 기자

[오피니언뉴스=김리현 기자] ‘경기 지역 최대 백화점’이 정식 오픈하는 20일 오전, 백화점 1층 입구에는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 서있었고, 백화점 반경 1km에는 주차장을 향하는 차들로 가득했다. 입장하는데 오래 걸리려나 생각한 순간, 입구에 있는 4대의 QR코드와 방문객 이동을 방해하지 않고 체온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열화상 AI 덕분에 금방 들어설 수 있었다. 

입장하자마자 그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널찍하게 펼쳐진 탁 트인 공간과 자연 채광이 개방감을 선사했다. 유모차가 여러 대 지나갔지만 전혀 부딪힐 일이 없었다. 곧이어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파도와 물결 형상의 미디어아트가 시야에 들어왔다. 바로 ‘롯데백화점 동탄점’의 첫인상이다.

동탄점은 롯데백화점이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점포로, 지하 2층~지상 6층 연 면적 24만6000㎡(7만4500평)의 ‘경기도 최대 규모’ 백화점이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백화점인 만큼 브랜드 구성은 물론, 경험 콘텐츠, F&B, 방역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최신 트렌드와 동탄점 상권 특성을 적극 반영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지하2층 문화센터 '라이프스타일랩' 라운지. 사진=김리현 기자 

지역 특성 철저히 분석…동탄맘·키즈 모두 사로잡다

동탄점은 그 어떤 백화점보다 지역적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 백화점 전체를 젊은 부부와 어린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지하 2층에 있는 ‘라이프스타일랩’은 전국 최대 810평 규모의 문화센터로, 필라테스는 물론, 사운드&레코딩 스튜디오, 시네마 스튜디오, 키즈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등 공간을 나눴다. 한 가운데는 편하게 쉴 수 있는 커뮤니티 라운지도 조성했다. 

부모들이 문화센터를 즐기는 동안, 아이들은 근처 영어 키즈카페인 ‘세서미스트리트’에서 놀 수 있었다. 기존 백화점의 경우, 부모와 아이 수업이 같은 공간에서 진행됐지만, 동탄점은 ‘따로 또 같이’를 지향했다. 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드로잉 카페 ‘성수미술관’과 도자기 제작 체험 브랜드 ‘이도 아카데미’도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타 백화점은 문화센터가 맨 윗층에 있는데 동탄점은 맨 밑으로 뒀다”며 “지하주차장과 ‘라이프스타일랩’을 연결해 주차 후 다른 곳을 들리지 않고 곧바로 문화센터를 올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4층 '유아휴게실' 모습. 사진=김리현 기자

남성패션과 유아동 매장이 위치한 4층에는 60평 규모의 ‘유아휴게실’과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실내 놀이공간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가 위치했다. 특히 유아휴게실의 경우, 아이를 편하게 앉히고 밥을 먹일 수 있도록 설계된 식탁부터 아빠와 엄마가 따로 분리된 기저귀 교환실, 단독 모유수유실이 있어 보다 편하게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했다. 

‘3대 명품’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와 롤렉스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 명품 브랜드들도 입점했다. 대표적으로 생로랑, 펜디, 로에베, 발렌시아가, 메종마르지엘라, 발렌티노가 입점했다. 국내 최초로 가족 단위가 쇼핑할 수 있는 패밀리형 풀카테고리 매장 ‘몽클레르’와 경기권 최초 입점 ‘톰포드’, 돌체앤가바나’도 있었다.

또한 기성 카페 대신 개성 강한 식음료 매장이 들어섰다. 양태오 디자이너가 동양적인 느낌을 가미해 디자인한 ‘엘리먼트 바이 앤제리너스’는 1층 명당에 있다. 프랑스 브랜드 아페쎄(A.P.C)가 세계 최초로 운영하는 ‘카페 A.P.C’, 독일 베를린의 ‘보난자 커피’를 파는 mtl 등도 층의 명당자리에 위치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엘리먼트 바이 앤제리너스'에 고객들이 앉아 있다. 사진=김리현 기자

실제로 동탄신도시는 미취학자녀를 둔 밀레니얼 세대 ‘키즈맘’이 대거 거주하며, 고소득자가 많이 거주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화성시 인구는 40대 이하의 비중이 약 72%로 전국 평균보다 약 13%포인트 높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삼성디스플레이 등 평균 연봉이 높은 대기업 사업장이 포진해 있어 소득수준도 높다. 2018년 기준 화성시의 지역총생산(GRDP)은 77조원으로 경기도 지방자치단체 중 1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동탄이라는 상권을 열심히 분석해 젊은 부모들이 아이를 데리고 와도 편하게 쇼핑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며 “아직 들어오지 않은 브랜드들의 입점도 완료되면 많은 고객이 찾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에 있는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In the Studio, December 2017). 사진=김리현 기자

미술작품 관람하고 공원에서 쉬고…‘스테이플렉스’ 지향

쇼핑 이상의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동탄점의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 콘셉트가 매장 여기저기서 느껴졌다. 하루 종일 머물러도 볼거리가 가득한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체험 공간과 더불어 야외 휴식 공간, 미술품 강화가 이뤄졌다.

우선,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는 엘리베이터 정면으로는 벽 8m를 가득 채우는 세계적인 팝아트 작가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이 눈에 띄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원작의 10개 에디션 중 하나로, 배우 이동휘의 목소리로 오디오 도슨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백화점 1층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볼 수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아나돌의 ‘Nature Wave’ 역시 동탄점이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다. 1층 바닥과 천장을 지지하고 있는 기둥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파도가 끊임없이 몰아쳐 백화점 특유의 답답한 느낌을 해소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1층 3D 버추얼 전시 공간 ‘아이트 스퀘어’(ait square). 사진=김리현 기자

1층의 다른 공간에는 3D 버추얼 전시가 이뤄지는 ‘아이트 스퀘어’(ait square)가 있다. 3D 안경을 착용한 채 의자에 앉아 LED스크린을 바라보자 입체적인 조형물들이 끊임없이 튀어나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향후 명품 브랜드들과 협업해 3D 팝업스토어, 런웨이 등을 열어 색다른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백화점 전체 100여개에 달하는 미술품이 층층마다 배치돼 있어, 쇼핑하면서도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2층 ‘갤러리’ 존은 면적만 약 90평으로, 흡사 미술관에 온 느낌을 줬다. 쇼핑 공간과 구분되도록 만들어 조용하게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었다.

3층 mtl카페를 쭉 따라가다 보면 야외 정원 ‘더 테라스 & 디아이’가 나왔다. 1000평 규모의 도심 속 야외 정원에는 현대미술가 파비앙 머렐의 ‘페타톡(코끼리를 짊어진 사나이)’ 작품을 비롯해 수십여 그루의 나무와 꽃, 갈대가 심어져 있었고, 한 가운데에는 인공 호수가 자리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3층 야외 정원 ‘더 테라스 & 디아이’에 있는 현대미술가 파비앙 머렐의 ‘페타톡(코끼리를 짊어진 사나이)’ 작품. 사진=김리현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일부 휴게공간은 사용 제한이지만, 곳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친정아버지와 함께 동탄점을 방문했다는 A씨(30대)는 “동탄 근처에 쇼핑이나 문화시설을 즐길만한 공간이 없어 항상 아쉬웠는데, 이렇게 공원부터 쇼핑, 먹거리, 예술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1층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2층 화장품 브랜드들을 ‘박스형 매장’으로 만들어 각자 독립적인 공간을 보장했다. 백화점 특성상 여러 매장을 방문하며 제품을 살피는데, 매장 간 칸막이가 없어 쇼핑하기 불편하다는 소비자들의 설문조사 의견을 반영한 결과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근처에 이미 SRT 동탄역도 있고, 향후 GTX(수도권 광역 급행철도)-A 개통되면 강남에서 동탄까지 20분이면 올 수 있다”며 “경기도를 대표하는 백화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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