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대한제국실 새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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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대한제국실 새 단장
  • 김인영 기자
  • 승인 2017.02.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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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맞아…28일 재개관
▲ 대한제국 국기

민비가 일본 자객들에 의해 살해된 사건(을미사변) 이후 고종은 정동의 러시아 대사관으로 피신했다. (아관파천)

1897년 2월 환궁한 후 고종은 독립협회와 일부 수구파와 연합해 칭제건원(稱帝建元)을 추진했다. 그해 8월에 고종은 연호를 광무(光武)로 고치고, 9월에는 원구단(圜丘壇)을 세웠으며, 곧이어 10월 12일 황제 즉위식을 올렸다. 나라 이름도 조선에서 대한제국으로 바꿨다.

 

올해로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는다. 허울뿐인 제국이지만, 역사는 역사다.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연수)은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하여 ‘대한제국실’ 상설전시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오는 28일 다시 개관한다.

‘대한제국실’은 1897년 고종의 대한제국 선포 후 13년의 짧은 역사를 누렸다. 고궁박물관은 우리 역사상 최초의 황제국가이자 근대국가였던 대한제국의 역사와 문화 전반을 집중적으로 조망하고자 2007년 상설전시실을 마련했으며,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하여 이번에 재개관하는 것이다.

▲ 새로 단장한 대한제국실 - 중화전 재현 공간 /문화재청

 

새로 개편된 대한제국실은 ▲ 황제와 제국의 탄생, ▲ 대한제국 황궁, 경운궁(慶運宮), ▲ 대한제국 황실 가족과 생활문화 등 총 3부로 구성됐다. ‘[고종]대례의궤(大禮儀軌, 보물 제1901-3호 조선왕조의궤)’, ‘명성황후 금보’, ‘국새 황제지보(國璽 皇帝之寶, 보물 제1618-2호)’, ‘영친왕 예복’ 등 다양한 유물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대한제국 황궁인 경운궁(현재 덕수궁)의 정전(正殿) 중화전과 서양식 건축물인 석조전 일부를 전시실 내에 재현하고, 황실가족이 실제로 사용했던 식기와 소품들로 꾸민 연회장을 연출하여 당시 황실의 생활 문화까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진열장 내 조명 시스템을 유물보존과 관리에 최적화한 최신의 설비로 개선하여 황실 유물은 한층 돋보이게 하고, 관람객들은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 개편된 ‘대한제국실’에서는 한국어와 외국어 언어별로 정기적인 전시 안내 해설을 할 예정이고, 전시와 덕수궁 연계 체험 프로그램 ‘대한제국 황제의 꿈’ 등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고궁박물관은 이번 전시실 개편을 통해 관람객들은 다양한 왕실 유물의 생생한 모습을 보다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으며, 자주국가를 선포했던 대한제국의 역사에서 시사하는 바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전시 환경 개선을 통해 더욱 쾌적한 관람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용어해설)

* [고종]대례의궤(1897): 대한제국 선포와 관련된 국가행사 준비과정을 기록한 책

* 국새 황제지보(1897): 대한제국 선포 때 제작한 국새로, 황제가 관료 임명 때 임명장에 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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