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행정 접수 선언···'자릴리 전 내무장관 과도정부 수장'
상태바
탈레반, 아프간 행정 접수 선언···'자릴리 전 내무장관 과도정부 수장'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1.08.15 2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지역 장악···"군대해산·공항병원 정상운영"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사실상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본격적인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갔다. PG=연합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사실상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본격적인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갔다. PG=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사실상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본격적인 권력 인수 준비에 들어갔다.

아프간 내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것"이라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제외한 아프간 전역을 사실상 장악한 데 따른 것이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향후 몇 시간 이내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외신이 전했다.

아울러 알리 아마드 자랄리 전 내무장관이 새 과도정부의 수장으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자랄리는 1940년 카불에서 태어났고 1987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그는 1982년부터 미국 연방정부 산하 '글로벌미디어국'(USAGM)이 운영하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20년간 일하기도 했다.

자랄리는 미국의 아프간 침공으로 수립된 과도정부 내무장관으로 2003년 1월 임명돼 아프간에 돌아왔다.

이후 2004년 12월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에서 내무장관에 재임명된 뒤 2005년 9월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는 아프간 등 중동지역 정치안보 문제에 관한 저작이 많은 학자이기도 하다.

자랄리는 미국 국립국방대학교 석좌교수를 지내는 등 미군 교육기관에서 강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이날 향후 아프간 내 외국인과 각종 시설 운영 등에 관한 원칙을 밝혔다.

탈레반은 우선 수도 카불 내 외국인은 원할 경우 떠나거나 새 탈레반 정부에 등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공항과 병원은 계속 운영될 것이며 긴급 물품 공급 역시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레반은 또 아프간 병사들에게 귀향이 허용될 것이라며 군대의 해산을 지시했다.

탈레반은 미국을 겨냥한 2001년 9·11테러 뒤 범행 배후인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 요구를 거부했다가 미국으로부터 침공을 당해 정권을 잃었다.

그 뒤로 탈레반은 20년 동안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정부와 전쟁을 이어왔다.

지난 5월부터 미군과 동맹군이 단계적 철수를 시작하면서 탈레반을 공세를 강화, 수도 카불을 제외한 대부분의 대도시를 장악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