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미·중 물가지수 발표에 관심…달러·원 1138~1148원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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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미·중 물가지수 발표에 관심…달러·원 1138~1148원 전망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1.08.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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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보고서 호조…일자리 94만3000개 증가
델타 변이·중국 규제리스크 변수 지속 
중국 베이다이허 회의 관련 소식 변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지난달 미국 신규 고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이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주는 미국과 중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자료가 어느 정도 높게 나올 것이라는 것을 시장이 예상하고 있고 이에 적응하고 있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환율 반응폭은 고용지표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비농업 일자리가 94만3000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 집계 예상치 84만5000개를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다. 

앞서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4일 발간한 전미 고용보고서가 민간부문 고용 33만명 증가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지만 실제는 이를 능가한 것이다. 

실업률 역시 5.4%로 시장 예상치인 5.7%보다 낮아졌다. 

백 연구원은 "미 노동부 공식지표의 예비지표인 ADP지표는 부진했지만 그러면서 기대치가 낮아진 부분이 크기 때문에 달러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상승 시도가 나타난 감이 있다고 본다"며 "고용지표가 잘 나왔으니 달러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델타 변이·중국 규제리스크 변수 지속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138~1148원 대로 예상했다.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6원 내린 달러당 1142.1원에 마감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전문가들은 환율에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중국의 규제 리스크를 지목했다. 

백 연구원은 "델타 변이는 계속 미국에서도 급증하고 있어서 아직 시장에 긍정적으로 돌아설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중국 규제리스크 역시 시장을 크게 흔들었지만 최근에는 중국 당국이 안정 조치를 취한 후 시장심리가 일단 호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주는 경제지표에 크게 흔들리기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분간은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중국 지표가 좋지 않다 보니 중국이 부양 쪽으로 선회하는 모습을 보여 이전보다는 리스크 자체가 진정된 상황"이라며 "지금 중국 당국이 금융시장의 경기안정에 주력하는 모습이라 일단은 진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9일 중국 생산자·소비자물가지수, 11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9일에는 중국의 지난달 수출입동향과 함께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11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의 예상치를 4.9%로 전망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5.4%를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와 소비자물가지표 결과에 따라서 미국 연준의 정책 관련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고 본다"며 "지표가 긴축 기조를 강화시키는 게 아니라고 하면 국내에는 최근 주식시장으로 들어오고 있는 외국인 자금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외국인 자금이 매수 쪽으로 돌아서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주 각종 지표들이 연준의 정책기조를 자극할 만큼 강하게 나오지 않으면 외국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수도 있고 이것이 원화 강세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7월말부터 8월초까지 베이다이허에서 전·현직 수뇌부가 모여 갖는 비밀 회의 결과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회의 내용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소식이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의의 주요 논의 주제는 미중 갈등, 특정 중국 산업 규제, 내수 부양책, 인플레이션 압력 등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은 이중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 IT와 교육 섹터 규제, 그리고 추가적인 부양책 내용에 가장 주목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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